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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고향 구미 이어 박근혜 아성 달성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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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고향 구미 이어 박근혜 아성 달성도 '위태'

'4대강 사업의 저주' 시작되나? 한나라 '벌벌'

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단수 6일째를 맞는 '구미 사태'와 관련해 "부실공사로 인한 인재가 확실하다면 당연히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 낙동강 가물막이 붕괴로 발생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날 김성조 비대위원은 김건호 수공 사장을 겨냥해 사퇴를 요구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은 좀더 폭이 넓다. '단수 대란'과 '관리 실패'의 문제를 넘어 4대강 사업 자체의 부실 공사 의혹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떻게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참 답답하다. 벌써 (만)5일째로 아는데, 단수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 구미지역의 시민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사실 장마철이 되니까 4대강 문제에 대한 걱정이 제가 크고, 이번에 이 문제(낙동강 가물막이 붕괴 사태)는 아주 철저하게 진상조사도 해서 책임을 물어야 된다"며 "당장 4대강 사업장에 이런 저런 사고가 안 생기게끔 재발 방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북 구미시 해평면 한국수자원공사의 구미광역취수장에서 취수용 보가 무너져 생활용수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수자원공사와 구미시가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당 대표 대행을 맡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구미를 포함해 필요하면 나머지 4대강 사업 현장에 대해 소홀함은 없는지 당에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오는 17일 구미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에 4대강 사업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최대 업적으로 정권 재창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한나라당은 사업장 곳곳의 부실 공사 정황이 드러나자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태풍이나 폭우가 쏟아질 경우 제 2의 '구미 단수 사태'는 물론이고 더 큰 재앙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진애 "박근혜, 구미 단수 사태에 한말씀 하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토해양위 소속 김진애 의원은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상한 것이 광주의 경우에는 148㎜의 비가 내려서 좀 많이 왔는데, 구미의 경우가 사실상 100㎜ 정도 밖에 비가 안 왔다"며 "4대강 공사, 특히 낙동강 구역 같은 경우에는 준설 깊이가 상당히 깊어서 유속이 많이 빨라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물의 힘이 굉장히 무서운 것이다. 준설이 되고 나면 유량이 많아지고 한번 터졌을 때 유속이 굉장히 빨라진다. 이번에도 약한 부분에서 터져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속이 빨라지면서 수공이 이설 작업을 하지 않고 방치해뒀던 상수도관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4대강 계획할 때부터 저희가 문제제기를 했었는데, 역행침식이라는 게 있다. 물막이라든가 제방뿐만이 아니라, 이것이 특히 지류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침식을 시킨다"며 "지류하고 본류하고 물의 깊이가 차이가 나지게 되는데 그러면 유속이 빨라져서 (지류까지 포함해) 침식이 더 빨리 일어난다"고 말했다.

▲ 5일째 계속되고 있는 구미 단수대란 사태가 한국수자원공사의 늑장대응이 빚은 인재라는 점에서 시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인동 주민들이 물 공급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작년 여름에 홍수기 때도 한강 지류에 있던 다리가 기초가 불안해지면서 붕괴가 돼버린 적이 있다. 작년에는 공사를 반 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공사를 상당히 해 놓았기 때문에 한번 피해가 나면 더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에 꾸준하게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들을 국토위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지금 이번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구미시 당신들의 지역구이니까 나서지만, 사실 국토해양위에서 사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 한번 검증이라도 해봤느냐. 여태까지 정말 입도 뻥긋 안 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뭐가 잘못됐다, 뭐가 잘못됐다, 얘기하는 게 분노스럽고 또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박정희 고향 구미에 이어 박근혜 지역구 달성도 위태

김 의원은 "박근혜 대표께서 특히 당신 지역구(대구 달성군)하고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한 마디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책임을 좀 느끼셔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인근인 대구 달성보도 강물에 잠겼다. 불어난 강물이 달성보 공사 현장 가물막이를 넘어선 것. 달성보뿐만 아니라 20km가량 상류인 강정보도 불어난 강물에 잠겨있다. 박 전 대표의 지역구에도 단수 사태와 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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