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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안상수, 이 와중에 '과학 벨트' 유치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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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안상수, 이 와중에 '과학 벨트' 유치 다툼?

안상수 지역구 과천, '형님' 지역구 포항 유치전 뛰어들어

이명박 대통령 대선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전 유치"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애초 충청권으로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약속을 세종시 수정안 백지화를 이유로 청와대가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과학벨트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 정부 최대 실세인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의원과 최근 부쩍 정치 활동이 활발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장외에서 '과학벨트' 유치 대결을 벌이는 형국이 됐다. 충청권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고 있는 꼴이다.

안 대표는 당내에서 과학벨트 입지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해 19일 최고의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더 이상의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당내 논쟁은 접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 선정 권한이 전적으로 정부에 있는 문제이므로 정치권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논리다.

그러나 안 대표의 속내는 복잡하다. 경기도는 지난 10일 과천 정부 청사 이전부지에 '과학벨트'를 유치하기로 공식 발표했고, 조만간 예비타당성 조사 관련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3월에 입지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므로 3월까지 용역을 마치고 정부에 과천 유치를 본격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의 지역구가 과천이다.

특히 친이계 차기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과천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안 대표에게는 '원군'인 셈이다. 국무총리실에 강력하게 건의해 '과천청사 이전부지 관련 TF팀'을 만든 안 대표 입장에서 과학벨트의 과천 유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인의 큰 업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당 대표가 본인 지역구 사업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게 비칠리 없다. 특히 총선을 불과 1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은 생각 않고 지역구 관리만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고, 세종시 수정 논란으로 충청 민심을 잃은 한나라당이 '충청 홀대론'의 덫에 깊히 빠지게 될 수 있기 대문이다. 여러모로 안 대표에게는 '딜레마'다.

포항도 유치전…MB정부에서 '형님파워'는 실패할 수 없다?

경기도 과천에 맞서 과학벨트 유치에 열을 올리는 곳이 포항이다. 포항의 경우는 갖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MB정부 포항 특혜" 신화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이상득 의원은 최근 과학비즈니스벨트의 포항 유치를 공언했다. 이미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예산 날치기 광풍' 속에서 '형님 예산'인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사업 예산 200억 원을 확보한 상태라 '교육벨트' 유치 명분을 보탠 셈이 됐다.

포항시 관계자들은 이 의원이 따낸 방사광가속기 사업을 과학벨트 유치 명분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14년까지 모두 42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치권에서 "이번에도 형님이 과학벨트를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들리는 게 괜한 일은 아닌 것이다.

포항시는 전날 포항테크노파크에서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었고 입지 선정을 위한 현장방문도 실시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맹우 울산시장이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만나 대구, 울산, 경북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본격적으로 유치 경쟁에 나섰다.

충청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최고 실세들이 장외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2007년 대선 경선 때 대전 충남 공약집에 과학벨트 대전 유치를 명기한 이 대통령의 참모가 "공약도 바뀔 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상황에서 충청권은 계속 소외당하고 있는 참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향후 7년간 3조5000여억 원을 투자해 기초 과학 등의 사업화를 촉진키 위해 대형 연구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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