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위장된 대운하인 4대강 사업 중단하라"

"10월 말까지 검증특위 설치…거부하면 정권존립 흔들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7일 "4대강 사업은 누가 보더라도 위장된 운하사업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잇다른 현장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 유기농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은 정확히 말하면 낙동강 운하사업으로, 구색을 맞추려고 4대강 사업으로 슬쩍 바꿔 여기저기 강토를 파헤치며 금수강산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유기농단지는) 제가 도지사할 때 환경을 살리고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한 곳"이라며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해 준설도 생각했고 30억 원을 들여 조사도 했었지만 준설한다고 해서 강이 살려지는 곳이 아니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도 2007년 대선 후보 당시 이 곳을 살리겠다고 해놓고 공약을 뒤집고 있다"며 "토목공사를 하면 주변 땅값이 오르니 인근 주민과 사업자들이 찬성할 것이라고 보고 얄팍한 수를 쓰는 게 4대강 사업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또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은 흔히 '내가 해봐서 알아, 너 해봤어'라고 하지만 저야말로 해봐서 안다"면서 "이래서는 강살리기가 아니라 강 죽이기이고 친환경 유기농 농업 죽이기"라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4대강 사업은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한 사업"이라며 "강 살리기에는 찬성하지만 위장된 운하사업인 대규모 보와 준설은 절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10월 말까지 4대강 특위 구성해야…거부하면 끝까지 반대투쟁"

손 대표는 "여권이 10월 말까지 국회내 4대강 검증특위 구성을 안 해주면 국민과 손을 잡고 끝까지 반대투쟁에 나서겠다는 것를 선언한다"며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적 저항으로 정권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화로 풀기 위해 4대강 특위를 지난 5월부터 요구했지만 이제 정리할 때가 됐다"며 "특위가 10월 말까지 구성되지 않으면 싸울 수밖에 없다. 시민단체, 종교계가 제안한 (4대강 사업 반대) 국민투표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손 대표는 "무엇보다 국민 뜻을 섬기고 소통해야 하며 그 대답은 4대강 사업 중단"이라며 "정부는 민주당의 대안대로 여론을 수렴하며 합리적으로 순리대로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