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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토부 '충남·충북도지사 4대강 찬성' 마사지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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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토부 '충남·충북도지사 4대강 찬성' 마사지에 발끈

박지원 "국토부 용서할 수 없다"…한나라는 계속 여론몰이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4대강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국토해양부가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이 발끈했다. 국토부가 충남도와 충북도의 입장을 왜곡해 보도자료를 내 언론의 '오보'를 조장했다는 주장이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5일 "국토해양부가 '4대 강 사업 할거냐 말거냐'식의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해 잘못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며 "이런 일이 지속되면 용서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4대강 사업 저지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미경)도 긴급 성명을 내고 "관련자의 엄중한 문책"을 요구했다.

"중앙정부와의 협의 준비 중"이 "4대강 사업 정상 추진"이 된 사연

때 아닌 '충남·충북의 4대강 사업 찬성' 논란은 국토부가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국토부는 지난 4일 보도 자료를 통해 "충청남도와 충청북도가 4대강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도지사가 있는 충남도가 국토부에 보낸 공문을 보면 "4대강(금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충청남도의 기본입장"에 대해 "대통령의 약속에 따라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금강 사업에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전이 아닌 대화와 소통으로 충청남도는 9월 말까지 1차 재검토 의견을 정리해 중앙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디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말은 없다.

▲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4대강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국토해양부가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이 발끈했다.ⓒ프레시안(최형락)

충청북도도 언론의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역시 민주당 소속 이시종 도지사가 있는 충북도 4일 "(이시종 도지사의 입장은) 4대강 사업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충청북도의 4대강 사업에 국한된 것"이라며 "충청북도는 현재 시민단체, 학계, 종교계 등과 함께 공동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검증작업이 끝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을 국토해양부에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국토부에 공문을 보낸 것은 국토부가 먼저 '4대강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려 달라'고 공문을 보낸 데 따른 회신이었다. 이를 국토부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왜곡해 보도 자료를 뿌린 것이다.

민주 "'국토부 마사지', 관련자 문책해야"

박지원 대표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충청북도는 찬성도 아니고 무조건 반대도 아니며 충청남도도 대형보나 준설, 기타 사업에 대해 재검토를 하겠다는 같은 생각"이라며 "국토부가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이 자기의 건설적인 의견을 낸 것을 4대강 사업 찬성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민주당이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4대강 사업저지 특위 간사인 김진애 의원도 "지자체가 발송한 공문의 내용조차 왜곡해 홍보에 활용하는 국토부의 행위를 규탄한다"며 "관련자를 엄중하게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 "민주당 '4대강 찬성'으로 입장 변화" 여론몰이

출신 도지사들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이 바뀌었다는 주장에 민주당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4대강 사업 전면 중단'이라는 기존 입장이 '조정'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다. 민주당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강 살리기'를 위한 생태계 보전 4대 원칙과 계획 추진의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일종의 '4대강 사업 반대 출구전략'인 셈이다. 박지원 대표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라 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이러한 움직임을 사실상의 '찬성론'으로 규정하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가 추진해 온 4대강 사업을 반대해 왔던 민주당의 입장이 조금씩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그 동안 민주당 내에서 소신 있게 추진의사를 밝혀 온 박준영 전남지사는 물론 '4대강 반대'를 외치며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도 최근 4대강 사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또 박지원 대표도 보다 진일보한, 긍정적 변화의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변인은 "우리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그 동안의 여론몰이식 정치공세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4대강 살리기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합리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반가운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다시 재반박에 나섰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안영환 대변인이 첫 날이라서 민주당 발표 내용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브리핑을 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다시 말하지만 보 건설과 준설을 반대한다는 민주당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는 만큼 다른 당의 주장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여야 상생과 협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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