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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예측 가능한 지도자를" vs 홍준표 "민심을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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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안상수 "예측 가능한 지도자를" vs 홍준표 "민심을 따라야"

한나라당 당권주자들, 부·울·경 '비전 발표회'에서 격돌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은 9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비전 발표회에서 저마다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격돌했다.

특히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상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안상수 "지금이 잘잘못 따질 때냐"

안상수 후보는 "지금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한나라당을 개혁하고 쇄신할 것인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누가 과연 한나라당을 구할 수 있겠는가, 말만 잘 하는 사람이냐, 인기만 쫒는 사람이냐, 남을 험담하고 비판만 하는 사람이냐"라면서 "행동하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예측가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 및 쇄신파 등 자신을 향한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경쟁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안 후보는 "청와대와 내각의 일대 쇄신을 요구한다"며 "서민의 정서를 잘 알고, 서민과 같이 호흡하고, 정무적 판단이 뛰어난 분을 기용해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당청관계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정부와 청와대를 철저하게 견제하고, 한나라당이 정책을 주도하는 등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쟁 후보들이 "안상수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여당이 또 다시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할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대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제가 대표가 되면 '영남불심(佛心)' 되찾겠다"

홍준표 후보는 "언론을 보면 안상수 선배님과 제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며 "당심은 박빙이고 민심은 제가 10~14%정도 앞서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민심대로 가야하는 게 아니냐"며 자신의 경쟁력을 손꼽히는 '민심 우위'를 은근히 내 세웠다.

홍 후보가 "제가 대표가 되면 자승 총무원장, 지관 총무원장을 만나 4대강 문제를 포함해 돌아선 영남의 불심(佛心)을 되찾아 오겠다"라고 공언한 대목도 안상수 후보를 겨냥한 공세로 해석된다. 안 원내대표는 '좌파 주지' 발언 등으로 불교계의 광범위한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이어 홍 대표는 "당 대표가 된다면 철저하게 실천할 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며 "이회창 총재 때 아들 병역 문제로 7년 동안 한나라당에 골병이 들었는데, 저는 병역기피자나 세금탈루자는 절대 등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이 9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 앞서 대의원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단일화' 선언한 정두언-남경필 "젊은 쇄신으로 가자"

이날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정두언 후보와 남경필 후보는 한 목소리로 '변화와 쇄신'을 외쳤다.

정 후보는 "출마한 모든 분들이 '당이 변해야 한다', '쇄신해야 한다'고, 서민 정당과 자유 정당, 젊은 정당을 이야기한다"며 "앞서 말씀하신 분들이 원내대표 할 때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느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당이 구(舊)체제로 가느냐, 쇄신의 신(新)체제로 가느냐는 기로"라면서 "여기에 한나라당의 사활과, 이명박 정부의 명운과, 정권 재창출의 성패가 걸려 있다"고 했다.

정 후보는 "남경필 후보와 저는 같은 계파도 아니지만, 이번에 한 번 한나라당을 신체제로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경필 후보도 "오늘 오후에 정두언, 남경필이 하나로 합쳐 새로운 쇄신을 만들어보자면서 단일화를 선언했다"면서 "최고위원 한 자리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 후보는 최근 "여당 인사로부터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힌 민주당 박지원 의원을 '박지원', '박지원 씨'라고 부르면서 "권력 기반과 당이, 아예 나라가 무너지게 생겼다"며 "과거 공작정치, 언론탄압을 했던 박지원 씨가 당을 흔들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그는 "저와 같은 젊은 공격수들을 당 대표로 만들어 배치해 달라"며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송영길, 안희정, 이광재 등이 앞으로 한나라당을 공격할 텐데 어떻게 막을 것이냐, 젊은 사람들을 공격수로 내세워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 후보는 "계파와 줄세우기, 탈법와 권력 눈치보기 등 네 가지가 없는 40대, 4선 후보 남경필을 도와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남경필 의원은 야당 10년을 하는 동안 공격수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홍준표, 정형근, 이재오, 김문수가 공격수를 하지 않았느냐"라고 응수하며 "최고위원이 아니어도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연히 공격수로 배치하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親朴"박근혜를 구하자"

친박계 후보들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연을 내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서병수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명령은 '친이-친박 갈라서 싸우는 것을 보기 싫다'는 게 아니었느냐"며 "깨끗한 경선승복을 통해 감동을 준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그 이후에 대부분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 분열과 갈등의 주된 요인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힘을 합해줘야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고,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미래가 있다. 두 사람의 화해를 통한 정권 재창출을 저 서병수가 해 내겠다"고 말했다.

이성헌 후보는 "새로운 얼굴로 당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당을 엉망으로 만든 분들이 새 대표가 되겠다고 한다"며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면서 국민 신뢰도 1위인 정치인, 한나라당 정권재창출의 최우량 카드인 박근혜를 경원하고 있다"고 친이계 전반을 비난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를 지키고 2012년 정권을 재창출해야 이명박 정부도 성공하는 것이고, 우리 한나라당도 모두가 함께 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선교 후보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당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겠다'고 했다"며 "저도 약속한다. 저도 당을 구해야 한다면 불구덩이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역시 친박계 이혜훈 후보는 "제가 바로 화합의 상징이 아니냐"며 "제가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국민들도 '한나라당이 화합을 선택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식 "이번에도 '계파 지도부' 구성되면 사실상 분당사태"

쇄신파 김성식 후보는 "이번에도 친이-친박으로 지도부가 구성되면 사실상의 분당사태"라고 양 진영을 모두 비난했다.

김 후보는 "그만큼 싸웠으면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동반자'의 약속을 부르짖고 싶은 여러분의 마음, 박근혜 전 대표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부르짖고 싶은 여러분의 마음을 저 김성식에게 모아 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그때 그 사람을 또 뽑는 전당대회가 이니다"며 "쇄신의 강자, 화합의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김 후보는 "대표 최고위원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공천권은 당원 여러분에게 내어 드리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대표 최저위원, 대표 쇄신위원, 대표 화합위원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시작된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의 권역별 비전발표회는 오는 10일 호남·제주권, 11일 충청권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14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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