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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외교 실패했다" vs "이 정도가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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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외교 실패했다" vs "이 정도가 어디냐"

'북한' 빠진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엇갈린 여야 반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국들이 천안함 침몰을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도 그 공격의 주체를 적시하지 않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각 정당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당들은 일제히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외교가 실패했다"고 맹공을 퍼붓는 한편 국제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재조사 및 국정조사의 수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실상 북한이 침몰의 주체임을 인정한 게 아니냐"며 의미부여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야당들 "국제적 망신"…"MB외교, 고작 이건가"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국제적 망신"이라며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그토록 강조했던 국제사회의 신뢰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노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는 '1번 어뢰'의 출처에 의문을 표시하며 1번 어뢰를 천안함 침몰의 범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며 "국제사회에 제기되는 의문 앞에 국민은 당혹스럽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정부의 발표를 믿었던 우리 국민들은 상당히 불신의 상태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민주당과 야4당이 요구한 천안함 국정조사를 하루 빨리 수용해 국민의 의혹과 세계적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명박 정부의 외교력이 고작 이 정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번 의장성명으로 정부는 자랑스러운 우리 수병 46명을 두 번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국제무대에서 천안함 외교에 참패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며 "국제무대에서의 외교력 부족과 판단 착오, 매끄럽지 못했던 조사활동 등에 대해 대통령은 이제라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은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얼굴이 뜨겁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천안함 사고를 조사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중간결과 발표는 거짓투성이로 판명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은 천안함 사고에 대한 진실규명을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관계에 입각하지 않은 의장 성명은 유엔 안보리가 강대국 미국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것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의장성명 채택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이는 천안함 문제를 성급하게 안보리로 끌고 간 이명박 정부의 명백한 실패요, 국제적 망신"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부는 제대로 된 천안함 사건의 합동조사를 추진하라"고 했다.

한나라 "北 소행 '실질적으로' 인정한 것"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범죄 주체인 북한을 실명으로 적시하지 않고 암시적 방식으로 규탄하는 형식을 취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라면서도 "성명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서 침몰됐다는 국제민군합조단의 조사결과를 인용함으로써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임을 실질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북한이 성명의 채택을 막기 위해 집요하게 방해 작업을 해온 점도 이 성명이 북한을 규탄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정도나마 결과가 나온 것도 정부의 과학적이고 치밀한 사건조사와 끈질기고 설득력 있는 외교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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