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회 일정으로 국정 차질 안 돼"

인사청문회·국정감사 등 '對정부 공세' 사전 차단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 등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국회 일정으로 정부의 다른 업무에 차질을 빚어선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지금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실적을 내야 할, 여러 면에서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등 야권의 '대(對)정부 공세'가 집중되는 시기임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지 말고 당당하게 설명하라"

이 대통령은 "야당과 여당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겸허하게 돌아보고 개선하는 게 마땅하지만, 오해가 있는 것은 당당하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무조건 미안하다, 잘못했다라고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당당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진행되는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것은 지원하고 독려할 것은 독려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인사청문 대상자들 대다수가 '위장전입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본인들이 모두 답변할 것"이라며 "당사자들의 답변을 보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그 설명 여부에 따라 정말 문제가 되는 사안인지 아닌지까지 판단되는 게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플루, 치료받으면 다 낫는다…심각하게 걱정할 단계 아냐"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신종플루 사태'와 관련해 "경계심을 갖지 않는 건 분명 문제지만, 지나친 경계심으로 공포감 조장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부분 감염자들이 치료를 받은 뒤 다 낫고 있다는 사실도 언론이 이해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감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한없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른바 고위험군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모두 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우리 감염율은 아직 심각하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