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다음주 내각-청와대 동시 개편…중폭 이상"

한승수 국무총리 교체 확실시…"후임 총리는 아직 미정"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초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동시에 단행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5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각은 중폭 이상, 청와대 개편도 그와 연계된 인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후임 총리는 화합형…'충청권 연대'냐, '과거정부 끌어안기'냐

이에 따라 내각은 한승수 국무총리의 교체가 확실시된다. 후임 총리는 화합형 '탕평인사'로 가닥이 잡혔지만, 청와대는 "후임 총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무총리 후임 인사의 경우 인사파동을 우려한 정밀검증 때문에 막판 진통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생각보다 검증이 어렵다"고 전했다. 일부 인사의 경우에는 포기 의사를 청와대 측에 밝히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청와대 참모진이 총리 후보군의 인사들과 장기간에 걸쳐 직접 국정운영의 비전을 듣는 '대면면접' 과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리로는 '충정권 연대론'의 일환으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완구 충남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 정우택 충북지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심대평 대표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충청을 제외한 비영남권에서는 강현욱 전 전북지사,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진념 전 부총리,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과거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주로 거론된다. 최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방문한 북한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을 진통 끝에 성사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 청와대 김덕룡 국민통합특보의 기용설도 새롭게 등장했다.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후보군 외에 '제3의 인물'이 깜짝 카드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내각에선 교육과학기술부, 노동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장관의 교체설이 제기된다. 정무기능 강화라는 측면에서 정무장관 자리가 신설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나라당 인사들의 입각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임태희, 원희룡, 주호영, 나경원 의원 등의 입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계파화합 차원에서 친박(親朴)계 최경환 의원의 입각설도 끊이지 않는다.

정무장관 신설에 무게…"靑 개편도 중폭 이상 가능성 크다"

청와대 개편은 "수평 이동을 포함한 중폭 가능성이 크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 후임으로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신재민 문광부 차관의 민정수석 기용설도 있다.

교체가 확실시되는 국무총리와 달리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경우엔 유임설이 적지않다. 지금까지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중에선 사회정책수석,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의 교체 가능성이 나왔다. 청와대가 언급한 '수평 이동'의 대상자로는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관 등이 거론된다.

한편 내각과 청와대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25일 나로호 발사 직후 열리는 국무회의도 교체대상 장관들의 경우엔 '고별 무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두 차례나 비서동인 '위민관'을 찾은 것도 임박한 인사 단행을 염두에 둔 일종의 '작별 인사'라는 해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성수석실과 산하 비서관실을, 21일에는 정무수석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 격려한 뒤 단체 사진촬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