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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미국 일정 시작…'민본21' 지지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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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미국 일정 시작…'민본21' 지지 의사 밝혀

김무성 원내대표론에 대해선 '반신반의'?

당의 전면적 쇄신과 계파화합 등을 요구하는 '정풍운동'의 조짐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박 전 대표는 5일 오전(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실리콘 벨리 방문에 나섰다. 입국장에서 박 전 대표는 "반갑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며 환영객들에게 인사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천천히 얘기하도록 하죠"라고만 답한 채 일정을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스탠퍼드대학 강연 등의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그는 출국 전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향해선 각을 세우면서도 전면적 쇄신을 요구한 민본21 등에 대해서는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못된 얘기가 나돌고 있다"면서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초청을 해주셔서 가서 (대통령을) 뵌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에서 "2월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극비회동이 있었다"고 보도한데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

그는 "선거 이야기나 법안 이야기는 안했고, 외국과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이) 생각하시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그런데 잘못된 얘기가 나와서 이해하기 힘들다. 날짜와 내용이 다 달랐고…"라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도 "자기들이 먼저 만나자고 그래놓고 이렇게 흘리면 어떡하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재보선 패배 이후 계파 갈등 이야기가 나올까봐 '우리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식으로 청와대가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의구심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본 21의 주장과 관련해 "원내정당화, 공천시스템 투명화, 상임위 중심 등 제가 대표 시절에 했던 내용"이라며 "좋은 방안이 나왔으면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편 청와대와 친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해 친박계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권력을 분점하겠다는 제안일 경우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지만 과거 '박근혜 총리론'과 마찬가지로 흘러가는 카드이거나 원내대표 자리에 앉혀놓고 발목을 잡겠다는 복안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우려가 적지 않다.

6일 오전 이 대통령은 박희태 대표와 정례회동 자리에 "여당은 원래 계파색을 너무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원론적 발언을 내놓았다. 청와대나 주류 핵심에서 구체적이고 무게있는 '액션'이 없는 이상 김무성 원내대표론은 순식간에 사그라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민본 21의 한 의원은 "되면 좋은데, 어차피 바뀔 원내대표 자리로 '퉁'치려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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