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서울 경복궁 뜰 안에서 치러지게 됐다. 화장 역시 서울 인근 화장장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많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봉하마을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이 쉽게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영결식을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노 전 대통령 측 장례대책위는 영결식을 김해시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을 지낸 한 인사는 "서울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 지인들도 연락이 빗발치고 있고 장례위 쪽에도 그런 요청이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 이곳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천 전 대변인은 "행정안전부 이달곤 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을 요청했고 이 장관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장례와 관련해 집행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천 전 대변인은 "영결식 장소는 과거 최규하 전 대통령의 경우처럼 경복궁 안 뜰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이번 결정에는 유가족의 뜻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결식을 서울에서 하면 서울 부근의 화장장에서 화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화장은 반드시 당일 산골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영결식을 하고 노제를 지내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영결식을 한 뒤 당일 바로 봉하로 내려오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천 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른) 비석을 세우는데, 그 외에 봉분을 만들거나 봉분 안에 유골을 안치할 것인지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서울에서 열림에 따라 조문 방식 등을 두고 숙고하던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는 고민을 덜게 됐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봉하마을 직접 조문을 바란다고 밝혔으나 천 전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이 대통령이 봉하 빈소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두 번 째로 보낸 화환은 이 날도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일부 지지자들에 의해 훼손된 데 대해 장례대책위는 전날 유감을 표하고 청와대에 다시 화환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천 전 대변인은 "청와대 측도 이러한 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해왔다. 현재 (24일 다시 보내온) 조화는 적절한 장소에 보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