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무성 카드'의 실패도 사실상 인정했다. 쇄신특위 위원장은 정해졌지만 '쇄신 정국'의 향방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박 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잇달아 출연해 "경제 살리기에 온 국민이 땀을 흘리고 있는데 당에서 당권을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과연 시기적으로 맞느냐"고 일축했다.
박 대표는 또 계파 화합카드로 내세웠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무산됐음을 인정했다. 박 대표는 "김무성 의원이 외국에 나가서 더 이상 이야기도 안 되고, 박근혜 전 대표는 거절한 상태라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로써 '원조 소장파', '민본21' 등이 본격적으로 제기한 '조기 전대론'과 '김무성 카드'는 모두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지만 박 대표가 임기를 다 채울 가능성은 크지 않다. 10월 재보선 전이냐 내년 지방선거 전 전당대회냐가 관심사다.
청와대는 물론 친이계와 개혁파가 의견을 모았고, 박 대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김무성 카드'의 무산은 박 대표의 당 장악력 부족을 재확인시켰다.
한편 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게 필요하다 어쩌다 해놓고 내가 또 못해 놓으면 제 무능만 드러나는 게 아니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박 전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같은 당에 소속된 정치지도자들이고 항상 같이 만나야지 않겠느냐"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공개 부분에서는 원희룡 의원의 쇄신위원장 임명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태국와 미얀마를 다녀온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 증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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