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4.29 재보선 패배와 관련해 당내 쇄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실세라는 사람들 자중해야 된다"고 하는 등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홍 원내대표는 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의 친구, 친인척 등이 여권 실세라며 설치고 거들먹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5년 YS, DJ, 노태우, 전두환 등 시절을 보면 (실세들은) 모두 불행한 결과로 귀결됐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재보선 결과에) 정권 심판 의미가 있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특단의 당내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날 총사퇴론을 일축했으나 임명직인 안경률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른 정무직 당직자들도 전원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의 재보선 수습책도 당직 개편을 통한 정비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오 10월애 복귀할 것"
'재보선 결과에서 가장 뼈아픈 지역'에 관한 질문에 홍 원내대표는 '경주'를 꼽았다. 경주는 친박계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이상득 의원 직계로 분류되는 정종복 전 의원을 제치고 당선된 곳이다.
그는 "경주 선거는 친이 친박 대결이 아니라 정종복 후보 대 반(反) 정종복의 대결"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여당이면서 당무나 선거지원에 소극적인 분(친박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보선 후폭풍 수습 과정에서 친이 주류 쪽이 친박계를 포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5월 임기를 마치는 홍 원내대표 후임으로 안상수, 정의화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지만 친박계 중진이 자리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홍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 "친이 친박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가소롭다는 생각이 든다"고 화합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자기 소신과 정책이 없이 친이계, 친박계에 붙어있으면 다음에 국회의원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에 자기들끼리 쑥덕쑥덕 거리는 것을 보면 언론이 만든 (계파) 프레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정치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만난 사실을 언급하고 "10월 돼서 재판 결과를 보고 그 때 (재보선을 통해) 복귀를 해서 정치를 같이 하자는 이야기는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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