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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용인, 4.13 총선 승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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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용인, 4.13 총선 승패가 보인다

[4.13 총선 격전지 10] ⑥수원·용인…朴의 남자 이상일 vs. 文의 남자 표창원

<프레시안>은 4.13 총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 및 영호남 지역 10곳을 선정,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해당 지역의 이슈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른바 '스윙 보터' 지역이다. 지난 총선 결과 등을 토대로 수도권에는 은평, 마포, 종로, 용산, 노원, 경기 수원.용인 등 6개 권역을 '스윙 보터' 지역으로 선정했다. 수도권 지역의 상당수가 '스윙 보터' 지역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 선거의 상징성, 출마자 면면 등을 참고해, 6곳을 '샘플'로 정했다. 이 지역의 인물, 구도, 이슈를 따라가다보면 수도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특별히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대구 동구, 대구 수성을 지역, 창원 등 영남권 3개 권역과 호남권의 광주 등 총 4곳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 지역들은 수도권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다. <프레시안>은 10곳과 관련된 상세한 리포트를 10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편집자)

▲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갈무리, '용인정' 지역

수원, 용인을 보면 수도권 승패가 보인다

이번 4.13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는 총 10곳 늘어 122석이 됐다. 그 중에 '무' 지역구가 생겨난 곳도 있다. 수원이다. 용인도 한 석이 늘어 '정' 지역구가 생겼다. 수원.용인은 같은 생활권으로 묶인다. 성남과 함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면서도 '토박이'들의 세 역시 만만치 않은 곳이다. 2000년대 대규모 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섰고,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두 곳의 지역구가 새로 생기면서 두 도시의 지역구를 합하면 총 9곳이 됐다. 광주(8석), 강원(8석)을 능가하는 광역시도급 선거권이다.

수원과 용인은 구도시와 신도시, 농촌 지역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곳이다. 수원시 인구는 2016년 2월 기준으로 118만6083명이다. 이 중 20~30대 인구가 약 38만 명이고, 40대가 약 22만 명, 50대 이상 인구가 약 33만 명이다. 용인시 인구는 97만6424명인데, 20~30대가 약 27만 명, 40대가 약 19만 명, 50대 이상이 약 28만 명 가량이다. 연령층도 다양하고, 1인당 GDP 수준도 경기도 평균에서 조금 나은 수준이다. (2012년 기준 수원 약 2200만 원, 용인 약 3100만 원)

수원.용인은 쉽게 말하면 경기도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경기도 판세를 들여다보는 데 이보다 좋은 샘플은 없을 것이다. 이 지역 표심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지난 2004년 총선 지역구는 6곳(수원 4곳, 용인 2곳)이었다. 열린우리당의 황색 돌풍이 일던 2004년 총선에서 지금의 야당은 4곳(수원 3곳, 용인 1곳)을 차지했다. 당시 수도권 선거 결과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008년 선거 결과는 전국 선거 결과의 축소판과 같았다. 용인에 지역구(용인병)가 하나 늘어, 수원.용인 권역에서는 총 7개 지역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으로 한나라당이 기세등등하던 2008년 총선에서 지금의 여당은 7곳 중 4곳을 차지해 과반 의석을 넘겼다. 그런데 무소속 당선자가 있었다. 당시 용인 수지 지역에서 당선된 한선교 의원은 친박 무소속 연대로 선거를 뛴 후보였다. 그리고 지금의 야당은 두 석(수원 영통 김진표, 용인 처인 우제창)을 얻었다. '여당 내 야당' 친박 무소속 연대가 저력을 보여줬던 2008년 총선 결과와 엇비슷한 결과가 수원.용인 지역에서 나타난 것이다.

2012년 총선의 승자도 새누리당이었지만, 수도권에서는 지금의 야당(당시 민주통합당)이 선전을 했다. 수원.용인 지역 7개 선거구에서 야당은 4곳(수원갑 이찬열, 수원을 신장용, 수원정 김진표, 용인을 김민기 당선)에서 승리했고, 새누리당은 3곳(수원병 남경필, 용인병 한선교, 용인갑 이우현 당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경기도에서 민주통합당은 29석을, 새누리당은 21석을 얻었다. 수도권 여야 구도가 수원 용인 선거에서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2004년엔 열린우리당, 2008년엔 새누리당, 2012년엔 다시 민주통합당의 손을 들어준 이 지역은 경기도의 대표적 '스윙 보터' 지역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16년 총선에서 유권자는 어느 당의 손을 들어줄까? 이 지역은 수도권 승패를 가늠하는 '샘플'이 될 수 있다. 용인 수원을 보면 수도권 전체 판세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김진표의 귀환, 한선교의 4선 도전

수원은 갑을병정무, 총 5곳의 선거구가 있다. 수원갑(장안) 지역은 새누리당 박종희 후보가 현역 의원으로 3선을 노리는 더민주 이찬열 후보와 맞붙는다. 국민의당은 경기도의원을 지낸 김재귀 후보가 나섰다.

수원을(권선 등) 지역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인 김상민 후보와 검사 출신 더민주 백혜련 후보가 결전을 치른다.

수원병(팔달)에는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김용남 후보, 더민주 지역위원장인 김영진 후보가 맞붙는다.

수원정(영통 등)에서는 경기도부지사 출신 새누리당 박수영 후보와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더민주 박광온 후보, 그리고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인 박원석 후보가 나섰다.

수원무(영통 일부와 권선 일부) 지역은 신설 지역구로, 원래 수원을 현역 의원인 정미경 의원이 출마했고, 더민주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 의원 출신 김진표 후보가 나섰다. 어느 한 곳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용인은 갑을병정, 총 4곳의 선거구가 있다. 용인갑(처인)에는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에 맞서, 더민주 비례대표 의원인 백군기 후보가 출마했다. 이 후보는 재선을 노리고 있고, 3군사령관 출신 백 후보는 3군사령부가 있는 이 지역을 택했다. 국민의당에서는 경기도의원을 지낸 조성욱 후보가 출마했다.

용인을(기흥)에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더민주 김민기 후보에 맞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허명환 후보가 나섰다. 국민의당에서는 경기도의원을 지낸 권오진 후보가 나섰다.

용인병(수지)에는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한선교 후보가 4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맞서 더민주에서는 용인시의회 의장 출신 이우현 후보를 내세웠다. 용인갑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과 동명이인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임한수 후보가, 정의당에서는 하태옥 후보가 나섰다.

용인정 이상일 VS 표창원2012년 대선 득표율은 문재인의 근소한 승리

가장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지역은 용인정이다. 이 곳은 신설 지역으로 기흥구 일부와 수지구 일부가 합쳐졌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의원인 이상일 후보를 내세웠고, 더민주는 '문재인 영입 1호' 표창원 후보를 내세웠다. 친박과 친문의 대결이다. 국민의당은 유영욱 후보가 나섰다.

용인정 지역 세는 여야가 팽팽하다. 최근 데이터 비교를 위해 2012년 12월 18대 대선의 득표율을 분석해 봤다. 용인정 지역인 수지구 죽전 1, 2동과 기흥구 보정동, 마북동, 동백동, 구성동에서 이뤄진 투표 결과를 보면 총 16만6780명이 투표해 문재인 전 대표가 7만584표를, 박근혜 대통령이 7만330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54표 차이다. 문 전 대표가 42.32%로 이 지역에서 박 대통령(42.16%)을 근소한 차이로 꺾은 것이다. 물론 이는 재외 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뺀 수치다.

수지구, 기흥구 두 지역 재외 투표와 부재자 투표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표가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불과 수백표 차이로 이 지역 여야 유권자가 갈린 것이다.

수원 용인 모두 팽팽한 상황이다. 총선은 기본적으로 지지자를 끌어 모으는 싸움이다.

수도권 선거는 여기에 '바람'이 작용한다. '여당 심판풍'이든 '야권 심판풍'이든 공고한 지지자들에 더해 중간층 유권자의 마음을 건드리는 정당이 승리하게 돼 있다. 여야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의 심장, 수원 용인은 주목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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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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