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지난 25일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자신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당에 받아들인 신진 인사 및 당직자 등 14~15명과 함께 저녁을 들며 덕담을 나눴다.
영입 인사인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 계정에 문 대표와 함께 저녁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수혁 전 국정원 1차장은 건강 문제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문 대표가 이들에게 "총선만 보고 (여러분들을 영입)한 게 아니니, 총선 이후에도 대선까지 같이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본인은 물러나니 (여러분들이) 열심히 잘 하시라"는 덕담을 주로 했다며 "총선만으로 정치가 바뀌는 게 아니지 않느냐. 정치가 바뀌는 데는 기간이 필요하니, 총선만이 아니라 정치를 바꾸기 위한 역할을 죽 같이 해나가자"는 취지의 말을 문 대표가 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가 영입한 이들 인사들은 지난 주말 광주를 찾아 호남 지역 민심을 듣고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성격의 '더불어콘서트' 행사를 여는 등 독자적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영입 인사 2호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은 이 행사 발언에서 "최근 영입자들끼리 모바일 모임을 만들어 "'더불어민주당 어벤저스'라는 뜻으로 '더 어벤저스'라고 이름붙였다"며 "적이 나타나면 싸우고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문 대표에 의해 영입된 점, 이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빈번히 소통하는 당직자가 최재성 총무본부장인 점 등을 들어 자칫 '외부 영입 전문가 그룹'의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파색(色)이 입혀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최 본부장에 대해 비판적인 한 당 핵심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자신이 나서서 영입 인사들을 '관리'하려 한다"고 비판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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