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클라라와 전속 계약 분쟁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규태 회장이 방산 비리의 핵심 고리였으며, 클라라를 무기 중개업 로비스트로 키우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회장님의 그림자 게임-여배우와 비밀의 방' 편에서는 이규태 회장이 거물급 무기 중개상이며 수천억 원 대의 방산 비리로 구속 수사를 받았다는 내용이 방영됐다.
방송은 이 회장이 클라라에게 "나는 중앙정보부와 경찰 간부 출신이다", "계좌 추적도 할 수 있다", "네가 지금 움직이고 카톡 보내고 SNS 하는 거, 네가 다른 전화로 해도 난 다 볼 수 있다"는 식의 협박을 했다는 녹취록을 통해 이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방송은 이 회장이 2급 군사기밀까지 쉽게 손에 넣은 것은 그를 비호하는 이른바 '그림자 세력'이 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은 이규태 회장이 운영하던 연예 기획사 '폴라리스'의 전 회장은 기무사 사령관으로 전역한 김 모 씨라고 밝혔다. 또한, 이규태 회장이 연루된 방산 비리 사건 당시 기무사의 비밀을 넘긴 혐의로 체포된 '변 서기관'은 이규태 회장의 직원으로 있던 '장 모 씨'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방위산업 관계자이자 전직 고위 공무원은 "이규태를 비호하거나 구출해내려는 세력은 아직도 막강한 권력층이나 지위에 있다"면서 이 같은 실태를 인정했다. 그는 또 "(이규태가) 자기네 돈줄인데 죽으면 안 되지. 돈벌이 해오는 꿀벌인데, 우리끼리 부를 때는 허니 비 HB라고 부른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 위의 보스는 HBB라고 불린다"면서 "절대로 노출이 안 된다. 마피아보다 더 무섭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 회장 뒤에 더 막강한 권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진행됐던 제2차 불곰 사업을 계기로 일약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수수료 46억 원가량을 한 교회에 헌금을 하는 방식으로 빼돌린 혐의로 지난 2010년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방송은 이 회장이 교회를 자금 세탁의 경로로 활용했으며 교회 안에 9대의 CCTV 모니터와 침대, 샤워실까지 갖춘 비밀 공간을 마련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방송은 이 회장이 클라라를 로비스트로 키우려고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클라라가 영어 회화 능력과 미모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무기 중개업 로비스트로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진술이 나오면서 그간 이 회장과 클라라 간 단순한 소속사 분쟁 문제였던 이 사건이 방위산업 비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국면으로 전환되는 형국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