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14일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서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사고를 일으켰다. 자칫하면 2013년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가 재연될 수 있었던 중대사고다.
15일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는 활주로를 이탈한 아시아나 162편이 활주로 진입 때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도로 비행한 경위를 조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착륙 직전 기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고도가 갑자기 낮아졌다"고 공포의 순간을 얘기했고, 활주로를 벗어나 역방향으로 정지한 사고기는 엔진과 날개 일부가 크게 손상됐다.
사고 여객기는 승객·승무원 81명이 탑승한 채 14일 오후 6시49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8시께 히로시마공항에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23명이 다쳤으나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고 경위는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2013년 7월6일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200 여객기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을 태우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하면서 중국인 10대 승객 3명이 숨지고, 180여 명이 부상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사고기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이 8명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사고기에는 승객 73명, 승무원 8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 국적은 일본인 46명, 중국인 9명, 한국인 8명, 캐나다인 2명, 스웨덴인 2명, 미국인 2명, 필리핀인 1명, 러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싱가포르인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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