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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아니라 산이었다면, 다 파서 옮겼을텐데…"

"정부 믿고 기다렸는데"…세월호 실종자 가족, 선체 인양 촉구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2일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321일째를 맞은 이날까지 수습되지 못한 실종자는 단원고 학생 4명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들로 구성된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더 이상 믿고 기다리기엔 실종자를 찾는 방법이 묘연해지기에 다시 한 번 정부에 적극적인 수색의 방법인 인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발생 321일째를 맞은 2일 실종자 가족들이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레시안(서어리)

"산이었으면, 다 파서 옮겼을텐데…"

단원고 실종자인 남현철 학생의 아버지 남경원 씨는 "지금도 꿈이었으면 좋겠다. (바다가 아니라) 산이었으면 다 파서 옮겼을 것"이라며 "정부가 인양도 수색의 한 방향이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인양을) 하는 척 하다가 지금은 무엇을 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다.

단원고 실종자 허다윤 학생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 옆으로, 미치도록 보고 싶은 가족들 옆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면서 "그 어떤 것보다도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이라고 울먹였다.

박 씨는 "저희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환경의 어려움과 위험 앞에, 정부의 설득과 믿음 앞에 수색 종료를 했지만 그 뜻에는 가족들을 또 다른 방법으로 찾아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면서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은 정부와 우리의 도리이고 의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 저녁에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설명회를 한다고 한다"면서 "가슴이 무너지고 또 무너진다. 아직 (아이가) 돌아오지 못했는데 정부는 배·보상이 모든 것을 다 해준다고, 다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달라"면서 "뼈라도 찾아 품에 안고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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