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주차장 바닥 균열을 두고 롯데건설 측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에 신뢰가 떨어진다는 반론이 나왔다. 조사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입증할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2롯데월드에는 지하 주차장 균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수많은 구조 안전에 대한 문제들이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롯데 측에서는 문제 없다는 말로만 일관해왔는데, 말로 안심하라고 할 게 아니라 데이터를 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축시공학회가 롯데건설의 의뢰를 받아 제2롯데월드 지하 주차장 23곳의 콘크리트 일부를 채취하는 '코어링 검사'를 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데 대해, 안 교수는 적합하지 않은 검사 방식이라고 재반박했다.
안 교수는 "코어는 구조물, 콘크리트의 현재 압축 강도가 얼마인지 알기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작 균열의 깊이를 알려면 초음파법과 같은 다른 방법을 쓴다"며 "이런 일반적인 방법을 안 하고 전반적인 균열을 23개 코어를 가지고 한다? 이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조의 문제가 없다는 한국건축시공학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그는 "변이 조사에 의혹이 있다면, 조사 데이터를 내놔서 '처짐에 이상이 없다'고 해야지, (데이터 없이) '안심해라, 전문가다' (라는 식으로는) 어떤 국민도 설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주차장은 기둥과 기둥 사이가 크기 때문에 슬라브가 많이 처진다. 그런데 상부 기둥 주위에 균열이 있는 걸 봤다. 그렇다면 하부에서는 (균열이 있다면) 중앙부에 갈 가능성이 많다"며 "상부와 하부 조사를 다 끝내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롯데건설의 의뢰를 받아 이번 조사를 맡은 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교수(한국건축시공학회의 전임 학회장)는 주차장 바닥 균열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는 없고 재료 마감적인 문제가 크게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 한 교수는 "이를테면 구조체 위에 카펫이 깔려 있는데, 책상을 잘못 끌다가 카펫이 찢어졌다고 해서 구조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건가? 그건 아니다"라고 비유했다.
한 교수는 "콘크리트도 겨울철 온도가 낮아지면 줄어든다"며 "콘크리트가 마르면서 줄어드는 건조 수축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이뤄져 마감재 부분이 들어 올려지면서 균열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햇볕도 없는 지하 주차장의 마감재에 금이 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일부 전문가의 반박을 인용하자, 한 교수는 "빨래를 예로 들면, 햇빛을 받는 곳에만 빨래가 마르고 건물 실내에는 빨래가 안 마르느냐?"라며 "그건 일반 상식의 문제"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언론보도가 (안전성 문제를) 지나치게 우려한다. 중국의 많은 관광객이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는데, 그분들이 만약에 불안해한다면 여기 오겠느냐?"며 "우리 최고의 기술을 홍보하고 북돋아줘야지, 도리어 흠집을 낸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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