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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에 나경원 유력…박원순과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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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에 나경원 유력…박원순과 리턴매치?

이완구 직접 방문해 출마 권유…'삼고초려' 모양 갖추기

새누리당이 7.30 서울 동작을 지역 보궐선거 후보로 나경원 전 의원을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당의 출마 요청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내심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지역구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을 공천한 바 있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3년 만에 '박원순 대 나경원'의 재대결이 성사되는 분위기다. 

8일 오후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나 전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사무실을 찾아가 재보선 공천 문제를 상의했다. 이 위원장은 나 전 의원을 만나 "나라를 위해 좀더 큰 뜻으로 일해 달라"며 "7.30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승리해야 정국 안정과 국회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당을 위해 헌신·희생해 달라"고 출마를 요청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이 "너무 정략적으로 공천이 이뤄지는 게 아닌가"라며 고민하는 모습을 비치자, 이 위원장은 재차 "단순하게 모시는 게 아니다. 전에 서울시장에 출마하셨었고 지역구도 서울이라 '모셔도 괜찮겠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했다. 저희가 (후보로) 모셔도 국민들이 저희에게 '잘했다'고 하실 것"이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위원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잘 생각해 보겠다"며 "내일(9일) 안으로 가부를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 위원장이 간곡히 말씀하셨는데, 당의 어려움은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간 사람으로서 수원 같은 곳에 나가는 데에는 명분이 약하다 생각했었다"고 말한 부분은 눈길을 모은다. 서울지역 출마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내일 당 지도부에 긍정적 답을 전할 것인가'라는 취지로 기자들이 묻자 "이렇게까지만 (답변)하겠다"며 질의응답을 서둘러 마쳤다. 

새누리당은 앞서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지역인 동작을 후보 물색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 '십고초려라도 하겠다'며 거듭 출마를 요청했었지만 김 전 지사 본인이 고사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물망에 올랐으나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행사 관계로 장기 출국했다. 

나 전 의원 역시 처음에는 원래 지역구였던 중구에서 동작을로 이동하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상현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의 설득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완구 위원장이 공개리에 나 전 의원을 찾아간 것에 대해서도 '당에서 강력히 출마를 요청하고, 나 전 의원은 이를 수락하는' 모양새를 갖추도록 배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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