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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출마회견에 허동준 난입…'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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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출마회견에 허동준 난입…'첩첩산중'

내부반발 여전, 노회찬과 야권연대도 난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에 반발한 허동준 동작을지역위원장이 난입해 기자회견이 파행되는 등 잡음이 일었다. 기 전 부시장의 출마 회견 30분 후에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같은 지역구 출마 회견을 했다. 

기 전 부시장은 8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라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저를 공천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어떤 순간에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기 전 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서울의 새로운 변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를 출마 회견문 제목으로 삼는 등 적극적인 '박원순 마케팅'을 예고했다.

기 전 부시장은 허동준 위원장을 필두로 한 당내의 전략공천 반발을 고려한 듯 "무엇이 옳은가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처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큰 용기라 생각했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제 스스로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7.30 재보궐선거가 갖는 엄중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결심 배경을 밝혔다. 

그는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제 결정으로 인한 그 어떤 호된 비판도 피하지 않고 맞겠다"며 "20년 지기인 허동준 후보에게는 평생의 빚을 지게 되었다. 끝까지 노력해서 반드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마침 '20년 지기인 허동준 후보'를 언급하는 순간, 허 위원장 본인이 기자회견 도중 난입했다. 허 위원장은 "이건 안 돼!"라고 언성을 높이며 "20년 지기한테 이런 패륜적인, 인연을 다 끊게 하는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사퇴하라"고 했다. 그는 "두 대표가 책임져야 할 일을 왜 기동민이 책임지나"라고 했다. 

허 위원장의 지지자들은 기 전 부시장을 '철새'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거나 "당원이 무섭지 않은가"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결국 기 전 부시장의 기자회견은 중지되고 허 위원장이 연단을 차지하고 자신의 입장을 말하기 시작했다. 

기 전 부시장은 이 사태 후 기자들과 만나 "(허 위원장의) 마음을 이해한다. 미안한 마음"이라며 "끊임없이 (그와) 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출마선언을 했던 광주 광산을 지역에 내려가 유권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날 저녁 다시 서울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광주에 출사표를 냈던 기 전 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고, '박원순 선거'의 재판을 꿈꾸는 시도라는 해석에서부터 원칙 없는 공천이라는 비난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었다. 

정작 공천을 받고도 닷새 동안 침묵을 지켜온 기 전 부시장이 결국 이날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허 위원장의 반발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허 위원장은 이미 지난 4일 전략공천 발표 직후부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기 전 부시장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공교롭게도 기 전 부시장의 회견 직후,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동작을 출마선언을 했다. 정의당의 당세는 새정치연합에 비해 약하지만, 기 전 부시장과 노 전 대표라는 두 인물만을 놓고 봤을 때는 명망가인 노 전 대표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이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야권연대 관련 질문에 자진사퇴를 우회 촉구하면서 정의당과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것도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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