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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중재안'도 위태…한나라, 2차 내분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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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강재섭 중재안'도 위태…한나라, 2차 내분 오나

"경선 룰 합의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온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의 '경선 룰'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 대표가 금주 중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중재안'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 룰과 관련한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강 대표의 중재 시도가 무위에 그칠 경우 '2차 내분사태' 등 양 진영의 분열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재섭, 샌드위치 압박
  
  강 대표는 빠르면 10일 께 안을 제시해 양 진영 간의 타협을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심과 민심을 5대 5로 반영한다는 정신이 보장돼야 한다"는 이 전 시장 측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샌드위치 압박'을 받고 있다.
  
  논란의 핵심인 여론조사 반영비율과 관련해 강 대표는 △상대적으로 투표참여율이 높은 대의원의 투표율과 여론조사를 연계해 반영하는 안 △대의원과 당원 투표율의 평균치를 연계해 반영하는 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안이든 대의원과 당원, 국민선거인단의 현장 투표율의 평균치를 여론조사에 반영하는 현행방식보다는 '민심'을 더 반영하게 된다는 평가다.
  
  강 대표는 그 외에도 △4만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무응답자를 제외한 득표수를 보장해 주는 안 △여론조사 반영에 있어 하한선을 보장해 주는 안 △투표일 연장을 통해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율을 제고하는 방안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현행 안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한 만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강력한 반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 전 대표 본인도 이날 8일 오전 "중재안이라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 이 문제는 정치적 흥정을 하고 타협할 문제가 아니다"고 중재 자체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명박, 독도에 달려드는 일본인 같아"
  
  박 전 대표 측과 이 전 시장 측도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두고 팽팽한 평행선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전 시장 쪽에서 하는 것을 보면 독도에 달려드는 일본사람들이 생각난다"면서 "우리나라가 독도를 수십 년 동안 점유하고 있는데도 독도에 대한 끝없는 문제제기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일부의 소유권이라도 따 내려고 하는 일본과, 이미 합의된 내용을 문제 삼고 나선 이 전 시장 측이 무엇이 다르냐"고 비꼬았다.
  
  이혜훈 의원도 "세계 어느 나라에 투표율을 정해놓고 선거를 치르는 나라가 있느냐"며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의 의사는 선거결과에 반영될 수 없다는 것은 선거의 기본원리이자 상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오늘 자기를 지지하는 친구가 결석했다고 해서 그 친구에게 전화로라도 물어 표를 반영해야 한다고 우기는 아이는 없다"면서 "이명박 전 시장의 주장은 상식을 벗어난 억지"라고 비난했다.
  
  이명박 측 "오히려 우리가 뒤통수 맞을까 걱정"
  
  반면 이명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들만 국민참여 선거인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 경준위의 합의는 선거인단에 여론조사를 포함해 각각 2:3:3:2로 반영하자고 한 것까지다. 박 전 대표 측은 자꾸 우리더러 합의를 깬다고 하는데 세부적인 시행방법은 합의된 게 아니고 앞으로 논의할 문제"라고 받아쳤다.
  
  주 의원은 "또 지난 방식대로가 경준위 논의를 통해 참여주체, 시기, 규모 등 모두 바꿔보자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4만 명이라는 숫자를 반영해야 한다는 우리의 해석이 맞는 것이다"라면서 "(중재안을 통해) 오히려 우리가 뒤통수를 맞을까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그런데도 박 전 대표 측은 자꾸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이번 재보선의 패인도 민심에 맞는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이 아니었나. 박 전 대표는 왜 민심을 반영하자는 주장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는 질문에는 "어차피 한 고비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만 답했다.
  
  이처럼 양측이 강경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선 룰에 대한 합의는 물론이고 당이 분열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각 주자나 여러 곳에서 경선 룰과 관련한 방법이 다양한 나왔다. 그러나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양쪽이 다 불만이 있다"며 "문제는 한나라당 핵심당원들의 결정체인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경선 룰 문제는 각 주자나 지도부가 해결할 것이 아니다"면서 중재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현재 양쪽 진영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어떠한 안이 나와도 양쪽 모두 만족시키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이 분열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어쨌든 당헌을 바꾸기 위해서는 표결을 해야 하는데 양 측이 극단적 대립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표결에 들어가면 아마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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