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북한 다녀온 민노당 "문성현-김영남 회동 추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북한 다녀온 민노당 "문성현-김영남 회동 추진"

"북핵에 대한 견해와 우려 전달…북미문제가 핵심"

민주노동당 고위 관계자가 북핵실험 이후 최초로 북한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접촉하고 돌아왔다. 민노당 김은진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금강산에서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실무단을 만나 이달 말로 예정되어 있는 민노당 대표단의 평양 방문 행사에 대해 협의했다.
  
  "김영남과 면담 가능성 높다"
  
  북한 조선사민당의 실무총책임자인 당 조직부장을 카운터파트로 해서 대화를 나누고 온 김 최고위원은 "문성현 대표와 북한 최고당국자 간의 면담을 요청했고 조선사민당 측에서 무게 있게 받아들여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실적으로 무리인 만큼 우리가 면담을 추진하는 최고위급 인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이라고 귀띔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선사민당과 정당 교류 실무단장 자격으로 방북한 만큼 그 문제에 대해 집중 협의했다"면서도 "때가 때이니 만큼 북핵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북핵 실험에 대한 민노당의 견해와 우려를 전달했고 그 쪽에서는 잘 알고 있다는 입장이었다"며 "위기감 같은 것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세세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면서도 "남한 당국과 협조가 잘 돼서 긴장 분위기가 잘 해소됐으면 좋겠다는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사민당 "남북 문제 주요 변수 아니다 북미 간 문제가 핵심"
  
  특히 김 최고위원이 "그 쪽에선 한국 정부와 북한 사이의 남북 간 문제는 주요 변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고 이 문제는 북미 간에 풀어야 할 문제로 간주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는 한국 정부에서 딱히 상황을 풀어낼 카드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지난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북미 사이에서 들러리 역할밖에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이는 '결정적 상황'이 터지면 결국 '북미 맞대결' 구도가 재연됨과 동시에 지난 두 정권 동안 대북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대하고자 했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처해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1994년 당시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맹비난 하거나 악의적 무시로 일관했던 것과 달리 최근 한국의 강경해진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만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물론 이 역시 "북한이 한국을 딱히 자극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이유야 어쨌든, 의도가 있든 없든 다시 '통미봉남'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라 한국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메신저 역할 수행할 의지도"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안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대화의 끈을 절대 놓아선 안 되고 계속적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한반도의 긴장과 위험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민노당은 "문성현 대표가 이미 제안한 남북정상회담 및 특사파견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논의 및 면담 일정을 포함시켜 줄 것을 북측에 요청했고 북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방북 이전에 정부 당국과도 긴밀한 협조를 거칠 것이고 가능하다면 메신저 역할도 수행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민노당이나 북한 조선사민당이 남북 양측에서 차지하는 현실적 비중을 감안할 때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지금은 그 어떤 통로라도 유지,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