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3차 희망버스 행사를 연기하거나 축소해달라는 요청을 희망버스 기획단에 공식 요청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8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찰력 대부분은 서울과 경기, 강원 등에 수해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30일 부산에서 3차 희망 버스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면 수해복구활동을 하는 경찰력 대부분을 부산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수해 복구를 위해 행사 자체를 연기해주거나 최소한 경찰력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규모를 축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위대가 국가 중요시설인 한진중공업에 진입하는 것을 넘겨버릴 수 없다"며 "이번에는 지역 주민과 갈등 소지도 있어 시위대 규모에 상응하는 경찰력 파견이 불가피하다"고 지난번보다 더 많은 경력 파견을 예고했다. 2차 희망 버스 때 부산에 파견한 경찰력 규모는 7000여 명이었다.
현재 서울지역에 48개 중대 4000여 명, 경기지역에 12개 중대 1000여 명 등 5만여 명의 병력이 수해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수해나 시위 등 긴급 상황에 투입할 수 있는 경찰력은 기동대와 전·의경 중대인지라 수해 복구 경력과 중첩된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수해 복구를 빌미로 희망버스 행사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희망버스 기획단 관계자는 "아직 경찰에서는 어떠한 공식 요청도 없었다"며 "경찰이 희망버스 참가단을 자극하지만 않는다면 어떠한 폭력사태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수해 복구 운운은 여론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진숙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29일로 204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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