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리 동해안을 걷다 '해파랑길' 개통

부산 오륙도~강원 통일전망대 잇는 770㎞ 초대형 트레일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을 따라 장장 770킬로미터나 이어진 초대형 트레일 '해파랑길'이 지난 7일 공식 개통됐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동해안 종단길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지 7년 만이다.

해파랑길은 해+파랑(바다)+길의 합성어.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 해파랑길. ⓒ문화체육관광부

동해를 오롯이 품은 해파랑길은 부산·울산·경북·강원 등 4개 광역자치단체와 19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를 거친다.

지역별로 10개 구간(부산,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동해, 강릉, 양양·속초, 고성)에 ▲동해아침(1~4코스) ▲화랑순례(5~18코스) ▲관동팔경(19~40코스) ▲통일기원(41~50코스) 등 4개의 주제, 총 50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해파랑길은 동해안을 따라 해변길과 숲길, 마을길, 해안도로 등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걷기여행길이다. 한 구간이 평균 15킬로미터 정도인 50개 구간을 틈틈이 나누어 걷기에 좋다.

해파랑길에는 고성 방향은 붉은색, 부산 방향은 푸른색 화살표로 표시한 안내판이 설치됐으며 스티커와 리본 등으로 걷기 여행자들을 위한 방향을 안내한다.

부산의 1코스는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광안리 해변과 APEC 하우스를 거쳐 미포에 이르는 17.7킬로미터의 구간으로 5시간 50분이 걸리며, 이기대길, 동백섬, 해운대와 연계된다.

울산에서는 처용의 설화를, 포항을 지나며 신라 화랑의 유적을, 강원도에서는 천혜절경의 '낭만가도'를 마주한다.

강릉의 39코스는 솔바람 다리에서 시작해 허난설헌기념관과 경포대를 거쳐 사천진에 이르는 16.2킬로미터 구간으로 5시간 30분이 걸리며, 안목 커피거리와 초당 순두부 마을을 들를 수 있다.

다만 강원 강릉시 금광초교~덕현리 구간 37코스는 주변 공사로 보행 안전성이 위협받게 되면서 지난 4일부터 내년 말까지 잠정폐쇄하기로 결정됐다.

문체부는 해파랑길을 동해안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인 걷기여행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해파랑길 주요 추천코스 등 세부사항은 해파랑길 웹사이트(http://haeparang.org)를 참고하면 된다.

▲ 해파랑길 홍보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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