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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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했던 학원 선생님이 CCTV 없는 곳에서 추행했다고 합니다"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열두 번째 이야기
"초등학생인 아들이 학원가는 걸 싫어하더라구요. 그땐 공부하는 게 싫어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가 학원에서 강제추행을 당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딸이 아닌 아들이라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아 보였던 원장 선생님이 가해자라니 충격이 더합니다. 원장은 공부하던
이은의 변호사
2021.02.16 11:27:51
"친척집에 맡긴 수험생 딸, 친척에 성폭력 당한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열두 번째 이야기, 친족 성폭력 신고, '오늘'이 가장 빠른 날
한 중년 여성이 찾아왔다. 마음고생의 흔적이 역력한 얼굴에, 망설임이 가득했다. 조심스럽게 딸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빠듯한 살림에 맞벌이를 하느라 딸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는 말을 먼저 전했다. "딸은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고 싶어 했다. 수험생활을 직접 뒷바라지하기 어려워 친척집에 맡겼다. 딸은 친척집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거리가 꽤 떨어진
2021.02.03 07:59:38
"남편은 연애를 하나 봅니다. 그러나 이혼은 더럭 겁이…"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열한 번째 이야기
"40대 후반에 딸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샤워하는 사이, 협탁 위에 두고 간 휴대폰에 들어온 문자 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50대에 막 접어든 남편은 연애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지적장애가 있어 돌봄이 필요한 큰 딸아이가 있고, 남편이 조용한 사람이라 여자가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배신감에 얼어붙었
2021.01.27 11:19:51
"얘 내가 찜했다", "니가 이뻐서 그래"라는 말들의 폭력성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열 번째 이야기
"대학교 1학년. 불안정한데 설레는 시간, 낯설지만 잘해보고 싶은 사람들. 학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됐어요. 그런데 과 학생회장 선배가 환영회 자리에서부터 계속 저를 두고 '얘, 내가 찜했다'라는 말을 해서 기분이 나빴는데, 환영회 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려고 차를 타러 이동하는 중에 제 입술에 돌연 뽀뽀를 했어요. 과 학생회장 선배랑 친한
2021.01.19 14:25:10
"회사 블라인드 앱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제가 꼬리를 쳤다고…"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아홉 번째 이야기
"회식이 끝나고 친한 몇몇이 술을 한 잔 더 하게 되었는데 평소보다 많이 취했어요. 정신을 차렸을 땐 모텔이었어요. 누군가 몸을 더듬어서 깼고, 뿌리쳤는데 계속 만졌어요. 비명을 계속 지르니까 멈췄습니다. 가해자는 같은 부서 과장님이었어요. 제 마지막 기억으로는 가해자는 술자리에 없었어요. 공식적인 회식이 끝난 후 가해자가 제게 잘 들어갔냐고 톡을 보냈길래
2021.01.16 10:10:52
"헤어진 남친이 '사진이 있다'며 성관계 요구...전 패닉에 빠졌어요"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여덟 번째 이야기
A. "저는 늘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게 싫었어요. 분명하게 말도 했구요. 그런데 제가 잠들었을 때나 제가 잘 모르는 동안 찍은 게 있는 것 같았어요. 사랑해서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는 만나기 어려워졌고, 결국 헤어지게 됐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사진이 있다'고 했어요. 그 말뿐이었지만 저는 패닉에 빠졌어요. 그리고는 저를 불러냈고, 나가니 성관계
2021.01.05 14:41:11
"제가 한 일이 2차 가해라구요?"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일곱 번째 이야기
"어느 날 경찰에서 제가 '명예훼손을 했다. 성폭력 피해자의 비밀을 누설했다'라면서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했습니다. 참고인인 줄 알고 안 나가겠다고 했더니, 글쎄 제가 피의자라고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어요. 회사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신입사원이 과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는 등 하면서 신고를 한 일이 있었어요. 제가 뭘 아나요?
2020.12.29 15:28:46
낙태를 한 A는 단 한줄의 의료 기록도 얻을 수 없었다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여섯 번째 이야기
올봄, 사건을 넘어 사람에 대해 애정을 기울였던 의뢰인 A가 자살했다. 눈망울에서 영민함이 배어 나오는, 똑똑하고 예쁜 청년이었다. 하지만 A는 외로운 아이였다. "A는 연애가 끝이 난 이후에도 마음을 접지 못했다. 나쁜 사람과의 연애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대가는 혹독했다. 옛 연인인 그 남자는 '사귀는 것은 아니야'라면서도 A를 계속 찾아와 섹스를
2020.12.15 16:07:34
"소개팅앱으로 만난 그, 성관계 후에 잠수탔어요"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다섯 번째 이야기
디지털시대, 어렵고 시간 걸리는 인연 맺기를 단박에 해결해줄 것 같은 솔깃한 손짓들이 생겨났다. '즉석만남'이나 소개팅 앱, 혹은 게임을 하면서 생성된 대화창들, '밴드' 같은 것들이 그렇다. 대면해서 감수해야 할 것들이 소거된 상태에서,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은 실제인지 확인할 수 없는 '스펙'과 겉모습, 그리고 달콤한 말들이다. "소개팅 앱을 통해 만
2020.12.08 09:23:21
"만취해서 제 몸을 만지던 장면과 느낌만 강렬하게 떠올라요"
[이변의 예민한 상담소 2] 네 번째 이야기
전날 술을 마시던 시간까지, 상대방은 진로 상담을 자처하고 나선 팀장이었다. 기억에도 술자리는 비교적 유쾌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눈을 떠보니 낯선 모텔 방에 혼자 속옷 차림으로 잠들어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일까.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기억을 더듬어 봤다. 그랬더니, 누군가가 나를 부둥켜안고 있었고 그게 싫어서 뿌리치려고 몸부
2020.12.01 13: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