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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의 비명…"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아"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3> 구럼비, 당신!
당신 이마에 닿은 눈은 별이 되기도 전에 금세 녹는군요. 전부터 신열이 있고 엉덩이뼈가 바스러지는 통증이 있다고 하더니 이젠 아기집이 허물어지는 중이군요.
정훈교 시인
2013.03.13 07:22:00
"강정에도 봄처럼 따뜻한 평화가 오기를…"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2>강정이 조용한 평화의 중심이 되는 날을 꿈꿉니다
어느 날 훌쩍 그곳으로 가서 구럼비를 보고 샘물을 맛보고 하늘을 보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조용히 읊조리며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요. 저는 그런 곳을 꿈꿉니다. 거창한 미래가 아닌 조용한 평화를 꿈꿉니다. 군사기지가 있는 마을이 평화가 자리하고 있는 마을은
유현아 시인
2013.03.06 16:38:00
"그날 파괴된 것이 구럼비 바위 하나일까요?"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1> 그 섬의 고요에, 그 평화의 역사에 보내는 사랑의 편지
그런데 그날 파괴된 것이 구럼비 바위 하나일까요? 늘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날의 비명이 그저 폭발음뿐이었겠지만 그날, 그 역사 속에 살던 사람들도 죽었어요. 그 평화 속에 살던 아이들도 죽었어요.
김학중 시인
2013.02.27 07:14:00
"강정, 그 길 위에 당신과 내가 딱 한 번만이라도…"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10>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평화를 보았다
제주의 강정, 그 길 위에서 당신과 내가, 당신과 당신이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도 만난다면 좋겠다. 어색한 듯 쭈뼛거리면서도 식판 하나씩을 무릎에 올려놓고 웃으며 식사를 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기적은, 그렇게 올지도 모른다.
조해진 소설가
2013.02.20 07:22:00
이 마을이 정동진처럼 변해버릴까 두렵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9> 사람이 숨 쉬는 마을 강정에서 살고 싶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아름다운 섬 안의 작은 마을 강정은 소박한 포구지요. 연극의 대본인 희곡을 쓰고 공연 연출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제가 예전에 동료 극단 친구들과 올레길을 걷다가 그 작고 소박한 마을을 지나가면서 "아, 여기서 한 달 만이라도 살아봤으면
최창근 극작가
2013.02.17 16:25:00
협잡꾼들이 귓속말로 공사하는 강정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8> 평화는 평화로 살게 놔두라
공사장 경계를 빙 두른 철판이 볼썽사납습니다. 음험한 협잡꾼들이 비밀모의 장소에서 자신들만의 귓속말로 공사를 진행하는 모양입니다.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이 협잡꾼들의 하늘까지 닿는 죄악이 사람들과 더불어 만대를 이어온 파도 소리까지 바꾸는 현장에 서면 가
이지상 성공회대 겸임교수
2013.02.15 07:31:00
"나는 강정입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7> 외부인이 아닌 당신에게…
하지만 나는 체념하지도 절망하지도 않으려 해요. 역사는 어떤 가혹한 상황에서도 한 줄기 가느다란 빛마저 가리진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 줄기 가느다란 빛을 만드는 이들이 꼭 한둘은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강정도 그렇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송기역 르포작가
2013.02.14 07:55:00
그대 나의 구럼비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6>
그대의 핏방울을 마시고 배가 불렀고 형형한 별빛 아래 바위 위에서 나는 몸을 풀었습니다. 아이들이, 수많은 아이들이 땅에 흘러넘쳤고, 그대의 푸른 살점을 건너 또 다른 곳으로 천천히 퍼져 나갔습니다. 내 몸에 실렸던 심장들이 도곤도곤 뛰는 소리를 들으며 까무러치고,
이용임 시인
2013.02.13 15:10:00
"강정을, 광주를 제대로 알 리가 없지요"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5> 광주에서 강정마을로 보내는 편지
섬은 본디 외로운 곳일 테지요. 뭍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겠지만 그도 잠시, 그들은 하나같이 지나가는 여행객에 불과할 테니까요.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몇 번 다녀간 곳, 그러자니 제주를, 강정을 제대로 알 리가 없지요. 오래전 광주도 그랬어요.
심영의 소설가
2013.02.10 02:02:00
"저는 구럼비입니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4>
누군가 울부짖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어났습니다. 한쪽에서 다급한 비명 소리도 들렸습니다. "구럼비이이~ 구럼비야아!" 그땐 아직 제 이름을 몰랐지만 아, 나를 부르는 건가? 나에게도 이름이 있었나? 왠지 모르게 저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신혜진 소설가
2013.02.09 08: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