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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1990년대식 연애담, 그러나…
[오동진 칼럼] "사랑은 궁금증이다. 여운이고 여백이다."
제주 해변 횟집에 마주 앉은 승민(엄태웅)과 서연(한가인)은 15년 만에 술잔을 기울인다. 건축 설계사인 승민은 서연의 부탁으로 얼마 전부터 제주도에 그녀의 집을 짓고 있는 참이다. 15년 전 그들은 '잠깐' 친했던 사이였다. 아니 둘은, 잠깐만 친했던 사이인 척
오동진 영화평론가
2012.03.23 08:22:00
<가비>, 모두 다 불쌍하게 살아가는 시대에 대한 송가
[오동진 칼럼] "한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나라를 찾는 행위"
장윤현은 바보다. 그는 늘 어려운 게임을 한다. 이번 신작 <가비>를 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든다. 김탁환의 소설 <로서아 가비>를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그런 얘기를 했다. 소설은 뚝뚝 끊어서 잘도 가지만 이건 영화로 만들기에는 너무 방대
2012.03.14 18:53:00
<화차>, 자본이라는 악귀를 벗어날 수 없는…
[오동진 칼럼] 변영주의 야심, 한국사회를 향해 날리는 그녀의 표창
영화 <화차>는 많이 알려진 대로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했다. 영화는 대부분 원작의 줄기를 따라가는 척, 상당히 다른 길을 간다. 영화 <화차>와 소설 <화차>는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매우 다른 작품이다.
2012.03.08 15:30:00
<오싹한 연애>, 99:1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해
[오동진 칼럼] <14>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것 참 무책임하네
황인호 감독의 신작 <오싹한 연애>는 하반기에 국내 로맨틱 코미디가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제값을 평가받지 못하고 슬며시 묻혀 버리는 안타까운 작품이다. 흥행 얘기가 아니다. 흥행은 오히려 첫 주 100만을 넘기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문제는 영화에 대한 평가다
2011.12.13 10:46:00
영화 <통증> 속에 숨겨진 우리 사회 이야기
[오동진 칼럼] <13> 곽경택 감독 인터뷰
지난 과정을 찬찬히 반추해 보면 그가 왜 이번에 새로운 영화 <통증>을 찍었고, 그걸 어떻게 찍었으며, 무엇을 아쉬워하고, 무엇을 만족해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과정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그래서 그에게 전화했을 때, 서로
2011.09.15 14:23:00
영화 <인 어 베터 월드>에 대한 뒤늦은 小考
[오동진 칼럼] <12>덴마크 여성감독 수잔 비에르의 작품세계가 주목받는 이유
할리우드와 국내 블록버스터의 홍수 속에서도 관객들은 볼 영화라면 꼭 보고 있다. 발품을 팔아서라도 좋은 영화는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 수잔 비에르 감독의 화제작 <인 어 베터 월드>가 대표적이다. 거의 단관 수준 개봉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한 달
2011.08.07 14:37:00
제7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즐기기
[오동진 칼럼] <11>8월11일~8월16일까지, 충북 제천 청풍랜드 일원에서 열려
제천이 뜨겁다. 제7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의 열기가 개막 전부터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천영화제가 이렇게 일찍부터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올해의 영화 프로그램, 공연 라인업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제의 숙소와 티켓 등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2011.08.03 17:44:00
[인터뷰] 한국 블록버스터 <퀵>ㆍ<7광구> 제작한 윤제균 감독
[오동진 칼럼] <10> 100억 원짜리 영화 4편 만드는 충무로 파워맨으로 등극
윤제균을 만났다. 국내 영화계에서 이미 지나갔다고 간주하는 '프로듀서 전성시대'를 그가 다시 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급으로 불리는 편당100억 원대의 영화 4편을 만들었거나 만들어 가고 있다.
2011.07.21 14:21:00
<트랜스포머3>가 모스크바영화제의 개막작이 된 이유
[오동진 칼럼] <9> 국내 영화제들 개막작 선정 놓고 치열한 경쟁
지난 23일 열린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트랜스포머'3>였다. 그 소식을 처음 접하고 실소가 터졌다. <트랜스포머'3> 때문이 아니다. '모스크바 영화제' 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러시아가 탈(脫) 사회주의, 친(親) 서구 자본주
2011.07.03 13:38:00
"국내 예술영화전용관은 모두 슬럼화됐다!"
[오동진 칼럼] 이광모 감독이 잉마르 베리만 전을 연 까닭은?
이광모 감독은 한국의 테렌스 맬릭이다. 두 사람 모두 좀처럼 영화를 찍지 않는다. 그래도 맬릭은 최근 들어 4~5년에 한편씩 영화를 만들고 있다. 맬릭이 영화연출에서 '제대로' 손을 놓고 있을 때는 1978년에서 1998년까지 20년 동안인데, 78년에 <천국의 나날들
2011.06.21 18: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