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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꾼과의 한판 싸움…여기서부터 시작하자!
[여기가 용산이다] 한 소설가의 생존권 싸움에 부쳐
그렇다. 인간의 눈은 많은 것을 본다. 때로는 보지 못할 것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정말 봐야 할 것만 보기도 한다. 1년 전 어느 날, 한 장의 사진을 보았다. 한 사내가 남일당 옥상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그의 앞에는 거대한 불길이 일고 있었다. 그 뜨거움, 강렬한 불꽃과
최경주 소설가
2010.03.08 08:07:00
연아는 모르는 '김연아 블랙홀'이 무섭다
[여기가 용산이다⑥] 이 어찌 할 수 없는 것들
역대 최고의 성적이라고 예찬되는 벤쿠버 동계올림픽으로 모든 이의 마음이 왁자하다. 미학적인 스포츠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피겨스케이팅을 보는 대중들의 안목을 보자면 이 나라의 문화적 미학적 수준이 몇 단계는 올라간 듯한 기대감도 생긴다.
문동만 시인
2010.03.01 13:48:00
서울에 섬이 있다
[여기가 용산이다⑤] 용산은 고유명사였다, 그러나…
용산은 고유명사였다. 그러나 2009년 1월 이후, 그것은 더 이상 고유명사가 아니다. 용산은 이제 대화와 존엄이 상실된, 무자비한 소통불능의 보통명사가 되었다. 차라리 작은 지명이었을 때가 더 행복했을 이름.
윤고은 소설가
2010.02.22 12:11:00
'거룩한 손'이 사라진 '난개발의 거리'
[여기가 용산이다④] 종려나무 아래
홍대 입구 근처, 종려 언니 가게에 들른 날은 눈이 내렸다. 나랑 비슷한 정도로 체구가 작고 여윈 언니는 철거 한 달이 되어가는 데도 여전히 맑고 무심한 눈빛이었다. 가게는 이전에 식당이었다는 흔적 느낄 수 없을 만치 집기가 들려나간 채 스티로폼 깐 전기 장판과 자가
김해자 시인
2010.02.19 17:30:00
상가 세입자 잡아먹는 '괴물'…임대차보호법
[여기가 용산이다③] 검붉은 남일당에서 애원하다
11세대 상가 세입자들이 마포구 동교동 167번지에서 살았다. 두리반 식당, 라틴댄스 학원, 꽃집, 옷가게 등 종류도 다양하다. 두리반처럼 영업을 처음 시작한 데가 있는가 하면, 꽃집이나 신발가게처럼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이미 두어 차례 손 털고 쫓겨난 쓰라린 경험이
유채림 소설가·두리반 식당 주인 남편
2010.02.17 11:45:00
아현동 바벨탑
[여기가 용산이다②] 아주 오래된 골목길
내 가난한 발바닥은 아주 오래된 골목길을 기억하고 있다. 신발 속에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은, 오래된 그 골목길에서 보았던 목련과 장미와 벽화들이었다. 내 가난한 발바닥을 부러워하던, 사랑하던 한 개의 발을 가진, 오래된 여인이 있었다. 한 개의 발로, 두 개의 부끄러
김성진 소설가
2010.02.12 14:18:00
"홍대 앞 '작은 용산'을 아십니까?"
[여기가 용산이다①] 생존권 외면하는 '윤리 경영'
홍익대학교 앞 두리반 식당이 강제 철거에 맞서 농성을 시작한 지 벌써 40일을 훌쩍 넘겼다. 한겨울에 바닥 잠을 자며 추위에 떠는 동안 시행사나 시공사에서는 이사비 300만 원만 제시한 채 아무런 접촉을 해오지 않고 있다. 재개발 시행사는 남전디앤씨로 되어 있지만 뒤에
박일환 시인
2010.02.08 09:5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