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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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windfarmer@hanmail.net
생각과 삶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올 봄, 변화할 준비가 되셨나요?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변화는 과거를 되짚는 것부터
"몸이 춥고 힘이 안 들어가서 죽을 것만 같아요. 전에는 좀 움직이면 낫더니, 이번에는 진이 다 빠진 것처럼 너무 힘들어요. 수액주사도 맞고 식사도 신경 써서 하는데, 회복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한의원에 들어서면서부터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들어온 환자는 몸을 다 펴질 못하고 말을 이어 갑니다. 체온과 혈압, 맥박 등의 기본적인 사인을 점검하고 그간의 일
김형찬 다연한의원 원장
설날에 유난히 자주 들은 이야기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이제 오늘을 직시할 때
해가 갈수록 조금씩 무뎌지긴 하지만, 설이 되면 더는 미룰 수 없이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자각과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올해는 명절에 일어난 일들로 인해 좀 더 길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본가에 내려가서 유난히 자주 들은 이야기들은 "욕심내지 말고 편하게 살아라. 억지를 부리면 꼭 사단이 나더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불안은 나의 힘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불안함을 피하지 말고 다스려라
"남들보다 예민했기 때문에 지금의 일을 잘해 오셨을 거예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냥 넘어가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잡아낸다는 건 양날의 칼이죠. 요령 있게 다루면서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때는 무기가 되지만, 내 통제를 벗어나면 몸과 감정과 정신에 상처를 입히기 시작합니다. 그 내상을 여태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잘 버텨 내셨지만, 지금은 몸이 '
아침에 눈 떴을 때, 오늘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열과 락의 균형을 찾을 때
"몸 상태는 많이 나아졌어요. 불균형했던 부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려면 환자분 마음 속 엔진의 출력이 한 단계 높아져야 해요." "아침에 눈 떴을 때 오늘 하루를 기대하게 만들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어요. 다른 사람 눈에 그럴싸하게 보일 필요도 없고요.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모
새해에는 조금 부족하게 살아 봅시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부족함의 미학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집안 정리를 했습니다. 아이가 커서 더는 소용없게 된 책이며 장난감들은 조카아이들을 위해 한 쪽에 두고, 구석구석에 감춰져 있던 물건들을 발굴해서 버릴 것과 나눌 것과 그대로 둘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한참 일을 하고 나서 차를 한 잔 마시며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다는 것은 구호에 불과했다며 반성했습니다. 새해에는 좀 더 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거두어들임이 곧 시작입니다
이야기를 좀 더 들려달라는 아이에게 "그 다음은 아빠도 생각을 해 봐야하니 내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곤, 음악을 틀고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몇 분이 지나 키득거리며 인디언 팬플룻 소리를 따라 내던 아이가 묻습니다. "아빠는 그렇게 있으면 좋아?""응, 좋아.""뭐가 좋아?""그냥 정리가 되어서 좋아.""그렇구나~." 아이는 금세 잠들고, 저는 가
대증약은 대증요법에만!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장기전과 단기전
"약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쓰는 것이 좋거든요. 그런데 약에 의존하기만 했지,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은 안 하셨잖아요. 그렇게 여러 해 지나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이번 기회에 주치의 선생님하고 처방약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하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두고 노력을 좀 하시면 좋겠습니다. 시대가 바뀌어서 예상보다 오래 사실수도 있거든요. 훗날
화장실에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이유?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유레카!
시라쿠사의 왕인 히에론 2세는 금고에 있던 금을 내어주며 금 세공사에게 왕관을 주문합니다. 그런데 주문한 왕관이 오자 그 세공사가 다른 금속을 섞어서 만든 것은 아닌가 의심하지요. 당시에는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은이나 다른 금속을 섞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의심을 거두지 못한 왕은 자신의 왕관이 순금으로 만든 것이 맞는지를 알아 낼 것을 아
스트레스 시대, 우울증 다스리는 방법은?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울증(鬱症) 전성시대
"제 생각으로 암은 울증(鬱症)이 극에 달했을 때 생깁니다. 소통이 안 되다 보니 울증에 빠진 세포들이 공생의 약속을 잊고 각자도생의 상태로 퇴행해서 오로지 분열(생식)에만 열을 올리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치료는 물론 생활에 있어서도 막힘이 없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렵게 회복한 건강을 유지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어요." 암이 더는
행복한 뇌가 우울증을 막는 법이죠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뇌를 행복하게 길들입시다
"집안에만 계시지 마시고 낮에 햇볕 좋을 때는 꼭 나와서 걸으세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자주 놀러 다니세요. 혼자 집에만 계시면 지난 일들만, 그것도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자꾸 떠올라서 좋지 않아요." 상담하다 보면 우울함을 동반한 무력감에 빠진 환자를 많이 봅니다. 때론 이에 더해 자기 보호를 위한 예민함이 동반되기도 하지요. 이런 상태의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