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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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생리 끊어지고 구역질 나는데 '증거 있느냐고?'"
['죽음의 반도체 공장' 피해자 열전·⑧] 다쳐도 '산재'가 아닌 이들
삼성전자에는 무재해 시계가 있다. 목표 시간과 달성 시간이 나란히 놓인 시계는 무재해 기록 달성을 자랑하고 있다.삼성의 무재해 역사는 길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은 1991년 11월부터 1998년 8월까지 104개월간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아 세계 최고의 안전 사업장으
희정 집필노동자
"자식 잃은 부모 앞에서 삼성은 돈 이야기만 했죠"
['죽음의 반도체 공장' 피해자 열전·⑦] 정애정·연미정 씨
퇴사 후에도 사원카드를 버리지 않을 정도로 직원들은 삼성을 다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정애정 씨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삼성은 남편을 만난 곳이다. 사내 합창대회 연습을 하던 중 남편을 만났다. 큰 키에 훤칠했던 남편은 누구보다 눈에 띄었다. 장난을 치는 걸로
"하혈하고 생리 거르더니 백혈병"…우리가 정말 무식해서일까?
['죽음의 반도체 공장' 피해자 열전·⑥] 송창호·신송희 씨
"우리가 쓰는 수첩, 핸드폰 케이스 이런 게 전부 화공약품 처리한 레쟈 인조가죽이에요. 가방 공장엘 가면 가죽 가공부가 있어요. 가공부에 있는 아이들은 톨루엔, 신나 이런 거를 막 물처럼 조몰락거려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생리를 안 하는 거예요. 우리가 그때 얼마나 무
"'가까이 하면 고자 된다' 알면서도…"
['죽음의 반도체 공장' 피해자 열전·⑤] 아우슈비츠 독가스 다루는 반도체 공장
사람들을 만나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그 사람들 그래서 돈 많이 받은 거 아니야?" 몇 백 퍼센트나 된다는 삼성의 성과급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말을 들을 때면 나는 도리어 묻고 싶어진다. "얼마의 돈을 주면, 당
"뽀얀 피부 예쁜 눈의 그녀, 마비된 손으로…"
['죽음의 반도체 공장' 피해자 열전·④] 이희진 씨
병가를 신청하지 못한 이유가 분명 있었다. 일은 늘 많았다. 12시간 교대근무, 이 생활을 1년6개월 동안이나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자리를 비우면 피해를 보는 건 동료들이었다. 눈치가 보였다. 또 성과급과 승진을 결정하는 인사고과도 마음에 걸렸다. 삼성의 인사고
"맨손으로 만진 반도체, 그리고 어린이날 시한부 선고"
['죽음의 반도체 공장' 피해자 열전·③] 이윤정·유명화 씨
이윤정 씨는 뇌에 종양이 생겼다. 삼성 반도체 퇴사 후 결혼을 한 그녀는 아들, 딸을 두었다. 증상이 발병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날은 하필 5월 5일 어린이날이었다. 어린 아들과 딸이 아빠를 따라 놀이터로 간 사이였다. 수술 후에도 뇌의 종양은 계속 자랐다. 그녀는 시
"뇌종양 수술 후, 사지가 묶여 있는 딸을 보고…"
['죽음의 반도체 공장' 피해자 열전·②] 김시녀·한혜경 모녀
늘 피곤해했다. 스물 몇 살짜리 얼굴에 빨간 여드름이 가득했다. 생리도 몇 달 넘게 하지 않는 때가 많았다. 하지만 여직원들 사이에서 생리불순은 회사에 들어오면 한 번씩은 겪는 절차처럼 얘기되고 있던 터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입사한 지 3년이 지나자 아예 생리를
"딸이 죽어가는데 500만 원, 귀싸대기를…"
['죽음의 반도체 공장' 피해자 열전·①] 故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피해 노동자와 가족들의 목소리를 프레시안을 통해 9회에 걸쳐 전달한다. 2007년 故 황유미 씨의 죽음에서 출발한 반올림은 3년이 지난 지금 100여 명이 피해 노동자를 더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것도 노동조합이 없어 노동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어려운 삼성에서다.반도체 노동자의 노동 조건은 오늘날까지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