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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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릴 때는 상용직, 돈 줄 땐 프리랜서
[작고도 가까운 노동, 그리고 싸움] ① 대구MBC비정규직 다온분회
노동에 관한 인터뷰를 하다 보니 당연히 근무조건을 묻는 일이 잦다. 묻다 보면 별 이야기를 다 듣게 된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화장실 변기와 커피포트가 함께 있는 경비노동자의 한 평짜리 휴게 공간 같은 것들 말이다. 이야기를 들을 때 나름의 원칙이 하나 있다. 함부로 놀라지 않기. 어이없는 감정을 티 내지 않기. 내가 방금 들은 그 놀라운 노동조건에서
희정 기록노동자
고공농성장 지키는 삼성중공업 해고자 이재용 씨
[삼성공화국, 어디로 가나] "어떻게든 삼성의 잘못을 느끼게 해줄 겁니다"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강남역 사거리 교통 CCTV 철탑 위에 올라간 지 석 달이 넘었다. 김 씨가 있는 철탑 위는 한 사람이 눕지도 못할 만큼 좁은 공간이다.김 씨는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던 중 경남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추대돼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정년인 7월10일을 한
레이테크 노동자들의 6년 싸움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 더 낮은 노동으로 밀려가지 않기 위한 전쟁
"우리 오빠도 사업을 하는데, 내가 이걸(노조) 한다고 하니까 이런 소리를 하는 거예요. 노조 만들어지면 자기라도 회사 문 닫는다고. 자기가 하는 것들이 제재 받고 간섭 받고. 머리 아파서 안 한다는 거야." '오빠 사장님'의 말을 전해준 이는 현재 실직 상태다. 다니던 회사가 노조 생기고 3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사장은 조회 때면 직원들을 불러다 놓고
"고려인을 잊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마지막회
러시아로 여행을 떠난 지인의 사진을 보게 됐다. 사진에는 우스리스크 수이푼강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수이푼 강은 헤이그 특사인 이상설의 유해가 뿌려진 곳이다. 지인은 사진과 함께 그의 유언을 언급했다. "나는 광복을 못 보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은 남김없이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날린 후 제사도 지내지 마
고려인4세 소냐는 스무살이 되는 게 공포다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7>
"개인 사정이요." 최근 들어 학교를 가지 못하는 날이 많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소냐(가명)는 이리 대답한다. 기다리니 그 사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타지에 와서 적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정체성 혼란’이라고 우아하게 표현될 과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정 중 얼핏 스쳐간 이야기가 있었다. "아파서 학교에 못 가고 집에서 쉬었는데, 담임선
나는 한국에서 환대받는 존재입니까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고려인 청소년들이 묻는다 <6>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 ☞바로 가기) "우즈베키스탄 집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 차에서 창밖 보고 있었어요. 그때 나… 생각했어요. 이제 여기 오랫동안 못 올 거 같아."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저 말이 내내 기억에 남았다. 고려인 발레리야는 26살에 방문취업비자(H-2
대통령은 '고려인=독립유공자 후예'라고 했지만…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한국은 머물고 싶은 나라입니까? <5>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 ☞바로 가기) 고려인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하며 한국에 오기 전 이야기를 물어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셨나요?" 기술자, 교사, 의사. 그런 직업들을 말해준다. 다음 질문을 한다. "한국에서는 무슨 일을 하세요?" 대답이 단
우즈벡 국적, 러시아어, 고려인, 우린 대체 무슨 사람일까요?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3차례의 이주, 4세대의 삶 <4>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부모는 뿌리 내리게 하는 사람이에요." 이주한 까닭을 물으니 이리 답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뿌리내릴 수 없기에 2010년 자녀들을 데리고 한국에 왔다고 했다. 천 따찌야나 씨의 이야기다. 당시 첫째가 11살, 둘째는 8살이었다.
경영 어려워 폐업한 회장님, 100평 고급아파트 산다
[기고] 쉬운 해고, 그리고 폐업 당한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
지난 23일, 성진씨에스·신영프레시젼·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이 안성과 평택, 그리고 서울 가산동을 경유하며 공동투쟁을 했다. 안성에는 ㈜레이테크코리아 제조공장이, 평택에는 19명의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을 해고한 임태수 사장의 자택이 있다. 가산동은 신영프레시젼과 성진씨에스 회사가 있던 곳이다. 두 회사는 폐업을 했다. 해고와 폐업을 당한 여성노동자들이 고
"'왜 한국어를 모르니?' 묻지 마세요"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3차례의 이주, 4세대의 삶 <3>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김치를 먹는다고 했다. 반가웠다. 고려인 식당에 가니 메뉴판에 그려진 음식들이 낯익다. 김치와 같은 절임류 야채무침도, 만두와 탕도 보인다. 옆 테이블을 보니 찌개에 보드카를 마시고 있다. 고려인 음식만 있는 게 아니다. 음식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