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08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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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한윤수의 '오랑캐꽃']<302>
한국으로 시집온 태국인 위라이(가명)는 노동자 겸 통역이다. 평일에는 공장에서 일하지만, 격주 일요일마다 우리 센터에 나와 통역을 해준다. 그녀는 상냥하고 인사성도 밝다. 태국 친정에 다녀올 때는 코끼리를 수놓은 예쁜 편지꽂이를 우리 센터에 선물하기도 했다.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수금귀
[한윤수의 '오랑캐꽃']<301>
중국 동포들에게 나는 "돈 받아내는 데는 귀신!" 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수금귀(收金鬼)다. 아무리 부인해도 소용이 없다. "신문에 났잖아요!" 하는데 무슨 수로 당하나? 신문에는 내가 '국적불문 성공률 100프로'로 그려져 있다. 국적불문 성공
약자의 편
[한윤수의 '오랑캐꽃']<300>
미국 가수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른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란 노래를 좋아한다. 가사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당신이 지치고, 초라해지고, 눈물이 고일 때, 눈물을 닦아드릴 게요 난 당신 편입니다. 기똥차다. 확실하게 편을 드니까 이 노래
버스 타기
[한윤수의 '오랑캐꽃']<299>
버스 지나고 손 흔드는 외국인이 많다. 고무 재생공장에서 일하는 시리왓은 한국에 온지 2년 6개월째다. 그는 5년을 다 마치고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조기 귀국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콤바인으로 농사를 짓는 아버지가 기력이 쇠해서 대신 일
값
[한윤수의 '오랑캐꽃']<298>
키 큰 베트남인이 얼굴이 하얘져서 왔다. 사연을 들어본 즉, 불법체류자 친구에게 외국인등록증을 빌려주었는데, 그 친구가 그 등록증으로 차를 사서 몰고 다니는 바람에 불안해 죽을 지경이란다. 더구나 며칠 전에 자기 앞으로 9만 원짜리 범칙금 고지서까지 날아왔으
사하라
[한윤수의 '오랑캐꽃']<297>
일요일에는 상담할 외국인들이 줄을 선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곧 순번이 돌아올 테니까. 안에 미처 못 들어온 노동자들은 복도에 간이 의자를 갖다 놓고 줄지어 앉아 있다. 새치기가 생길까봐 직원들이 순서를 확인한다. "자, 다음! 태국
보령
[한윤수의 '오랑캐꽃']<296>
베트남인을 데리고 충남 보령에 갈 일이 생겼다. 보령이 어디냐? 대천 해수욕장이 있는 바로 거기다. 그곳에 노동부도 있다. 보령 노동부.
굿 코리안
[한윤수의 '오랑캐꽃']<295>
굿 코리안? 뜬금없이 왠 영어? 악명 높은 '어글리 코리안'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나도 영어 한 번 써보았다. 같잖더라도 용서하기 바란다. 굿 코리안, 문자 그대로 좋은 한국인이다. 좌우지간, 어글리 코리안이 물을 흐려놓아도 굿 코리안이 있기에
소망
[한윤수의 '오랑캐꽃']<294>
태국 최북단에 '치앙라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 도시에 라찬이라는 총각과 프롬마라는 총각이 살았다. 라찬은 35살, 프롬마는 37살로 둘 다 노총각이다. 하지만 둘은 전혀 모르는 사이다. 사는 동네가 30 키로나 떨어져 있으니까. 두 총각이 만난 것은 북
밥Ⅱ
[한윤수의 '오랑캐꽃']<293>
다음 날 요드락이 찾아와서 날 잡아잡수 하듯 목을 빼고 앉아 있다. 에그, 청승 떠는 꼴이라니! 보다 못해 L간사가 고용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오전 내내 통화중이다. 외국인력팀 전화는 항상 불이 난다. 몇 만명의 외국인과 몇 천명의 사업주를 상대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