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6월 01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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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너비’와 ‘넓이’
과거 입시에는 체력장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20점이 만점인데 만점 받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필자는 워낙 운동을 많이 해 온 터라 어렵지 않게 만점을 취득할 수 있었으나 다른 친구들은 체력장이 지옥 훈련으로 생각할 정도로 어려웠다. 던지기, 턱걸이, 오래달리기, 왕복달리기, 넓이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력을 판단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중에 ‘넓이뛰기’라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해가 길어졌어요”
요즘은 참으로 할 일이 많다. 퇴직하고 정말 과로사할 정도로 일이 많다. 아내 말대로 돈 되는 일은 없다. 그냥 바쁜 것이다. 여기저기 강의 다니고, 글 쓰고, 아침에는 문자 전송하고, 정치 계절이 되다 보니 할 일이 또 생겼다. 아무튼 이런저런 일로 어제는 아내와 홍성을 다녀왔다. 벌써 도로에서는 선거 운동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홍성에서 당진을 통해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월곶’과 ‘배곧’
인천으로 가다 보면 이상한 지명을 볼 수가 있다. 월곶이라는 곳이다. 거기서 조금 더 시흥 쪽으로 가다 보면 ‘배곧’이라는 곳이 나온다. 처음에 지나갈 때는 ‘배곶’을 잘못 쓴 것이 아닌가 의아하기도 하였지만, 지명이므로 뭐라 할 것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오이도라는 곳으로 몇 번 가면서 이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 년 간 언어(어휘)를 공부한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기역’, ‘니은’은 누가 이름을 지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우리 글자(훈민정>한글)의 이름을 세종대왕이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은 세종대왕인 지은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기역(북한에서는 이것도 ’기윽‘이라고 한다)’, ‘니은’, ‘디귿’이라는 이름까지 세종대왕이 만든 이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세종께서는 그저 ‘ㄱ’이라는 글자(음소)는 군(君) 자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참사(慘事)’와 ‘깜빠니아’
필자는 11년 10개월째 아침이면 ‘최태호의 한국어교실’이라는 문자를 발송한다. 요즘은 계속해서 정겨운 우리말, 헷갈리는 우리말, 그리고 한자 성어 공부 등을 보내고 있는데,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모르고 있었거나, 잊었던 기억을 찾아주어 고맙다고 인사하는 독자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 지난 주에 아내와 함께 출근하다가 고속도로에서 추돌당했다. 병원에 입원해서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라면은 붇기 전에 먹어야 해
언어를 가르치다 보면 규칙적인 변화와 불규칙적인 변화를 어떻게 구별해 주는가 하는 것이 문제일 때가 많다. 말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구분해서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면 뭐라 답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어제 아침이 들어온 질문이다. 전문을 옮겨 보면 “교수님~~. 오늘도 문법 질문입니다. 걷다 - 걸으려면(0)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백수’로 살고 싶다
퇴직할 때는 꿈도 많았다. 아내와 세계 여행도 하고, 계절 따라 아름다운 우리나라 구석구석 유람도 하고 싶었다. 글자 그대로 ‘하얀 손(백수 : 한푼도 없는 처지에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 아직도 손에 분필 가루를 묻히고 있다. 오히려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한국어 교수 1세대인 관계로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헌법’과 ‘치과’의 발음
지난 주에 사이시옷에 관한 글을 썼더니 질문이 의외로 많았다. 사이시옷에 관한 이론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순우리말+순우리말’의 경우에 뒷말이 된소리로 나면 ‘ㅅ’을 붙이면 된다고 했더니, 그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되냐고 되물었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여러 가지 이론이 있는데, 한 가지만 말할 수도 없으니 결국 설명을 더할 수밖에 없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잠자리’와 ‘등불’의 발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외국인들보다 한국인에게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이 ‘사이시옷’의 쓰임이다. 사이시옷에 관한 설명은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서 이번부터 이에 관해 연재하기로 하였다. 한국인 중에 ‘등굣길, 장맛비, 보랏빛’ 등의 표기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실제로 필자의 후배 중에 만날 때마다 이에 관해 짜증을 내는 친구도 있다. ‘등교길’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엉덩이’와 ‘궁둥이’와 ‘방둥이’
참 우리말은 재미있는 것이 많다. 어린 시절에는 글자를 가지고 놀던 적이 있었다. 특히 기술 시간에 자동차에 대해 공부할 때 여체에 비유하면서 놀았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당시 “하우징이 어떻고 ……” 하면서 여인들의 엉덩이에 비유하면서 수업 시간에 까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친구 중 하나가 장난으로 “여자가 결혼하면 응할 응應 자 '응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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