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0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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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합격률(合格率)’과 ‘환율(換率)’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느 때는 ‘률’을 쓰고, 어느 때 ‘율’을 쓰느냐?”는 것이다. 요즘은 두음법칙 관해 매일 카카오 톡으로 ‘한국어공부’를 보내는데, 이것도 예외 규정이 많아서 사흘 째 보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들어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톡(?)방에서 핀잔을 듣고 나와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바닥과 마루
필자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 중에 강신용(충남 연기 출신, 198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이라는 시인이 있다. 그의 시 중에 <바닥의 힘>이라는 것이 있는데, 심금을 울리기에 적당한 것 같아서 전문을 인용해 본다. “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은 안다 / 바닥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 바닥을 쳐 본 사람은 안다 / 바닥이 희망이라는 것을 // 바닥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욕심쟁이와 미장이
1987년까지는 ‘장이’와 ‘쟁이’를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였다. 그래서 ‘욕심쟁이’나 ‘욕심장이’을 다 쓸 수 있었는데, 1988년 <표준어규정>을 만들면서 확실하게 구분하였다. 우선 ‘전문적인 기술자’에게는 ‘장이’를 쓰고, 그 외에는 ‘쟁이’를 쓴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 전문적인 기술자라고 하는지 구분이 애매할 때가 많다. 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알기] ‘반드시’와 ‘반듯이’
요즘 갑자기 필자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어느 정당의 대표가 “무운을 빈다.”고 한 것이 화제가 되어 젊은이들이 무슨 뜻인지 몰라 사전을 찾았다는 말도 들었다. 무운(武運 : 1.무인으로서의 운 2.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이라는 단어를 처음 본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무운(無運 : 운이 없음?)으로 해석한 젊은이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오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우리 한잔할래?
우리말 띄어쓰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매일 문자로 전송해도 계속 틀리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 글쓰기도 습관이라 한 번 틀리게 쓰면 계속 틀리게 마련이다. 그래도 수정해서 보내주면 고맙게 고쳐 쓰는 독자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원래 우리글은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다. 한문이 그렇듯이 그냥 붙여서 쓰고 알아서 띄어 읽었다. 능력있고 똑똑한 국민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나쁜 놈’과 ‘정치인’
필자는 2018년에 세종시교육감에 출마한 적이 있다. 그 해 어느 날 아내가 책을 한 권 사 가지고 와서 읽어 보라고 던져주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책 선물을 좋아하고, 시집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많아도 모두 읽고 서가에 꽂아 놓는 습관이 있어서 보내주는 시집은 거의 다 읽는 편이다. 아내가 사다 준 책 제목이 수상했다. <나쁜 남자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가위와 중추절과 추석
곧 추석이 다가온다. 그래서 오늘은 한가위, 중추절, 추석 등의 뜻과 유래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로는 ‘한가위’이다. 이 단어의 유래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유리왕 9년에 공주 두 명으로 하여금 도읍의 부녀자들을 두 패로 나누어 길쌈을 하게 했다. 한 달 전부터 시작하여 8월 15일(음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알기] ‘가렵다’와 ‘간지럽다’
중국 영화에서 어린 태자가 가려워서 울고 있었다. 아마도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렸든지 진드기에 물렸든지 그런 종류인 것 같았다. 앞에 무슨 화면이 나오는지 보지는 못했는데, 대화를 유추해 보면 개와 놀다가 진드기가 옮은 것 같기도 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보면 태자의 피부가 워낙 약해서 늘 피부병을 달고 사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아토피가 심한 것 같기도 했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폐하’에서 ‘족하(조카)’까지
예전에는 사극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지금은 거의 보지 않는다. 기껏해야 ‘나는 자연인이다’나 ‘걸어서 세계 속으로’와 같은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 과거에 좋아했던 사극을 보지 않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리얼리티가 너무 결여되어 있고,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편성하다 보니 끝나야 할 때 끝나지 않고 너무 오래 우려먹는 것에 식상해서 그렇다. 예를 들면 ‘선덕여왕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이에요’와 ‘예요’의 쓰임
오늘의 제목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인들도 많이 틀리는 것 중의 하나다. 끝을 ‘이에요’라고 해야 하는지, ‘이예요’라고 해야 하는지, ‘예요’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는 독자들이 많다. 사실 필자도 글을 쓰다면 순간적으로 착각하여 실수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확실하게 정답을 먼저 쓰고 설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