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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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부산행>을 보는가?
[민교협의 정치시평] 죽은 자들이 다스리는 나라
영화 부산행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좀비 영화라고 한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리란 예상을 비웃듯이 9월1일 현재 1100만 관객이 들었다고 한다. 좀비는 죽었지만 죽지 않은 자들이며,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못한 자들이다. 좀비는 그 시대의 인간답지 못한 자들, 인간이지 못하게 만드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은유이다. 그 이전 구미호나 흡혈귀는 물론이고
신승환 가톨릭대학교 교수
"고난 벗 삼으라"는 박근혜…무엇이 고난인가?
[민교협의 정치시평] 자유에 이르는 길은?
결국 파면이라는 중징계 처분으로 한편의 치졸했던 망상적 발언 사건이 끝이 났다. 한 국가의 교육정책을 기획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던 고위공무원의 인식치고는 조잡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럼에도 대중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영화 내부자에서 보듯이 "몇 번 짖다가" 또 다른 먹잇감을 향해 짓는 개,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을 되짚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사건
정부가 대학을 죽이는 나라, 미래가 없다
[민교협의 정치시평] 대학 해체와 국가의 종말
제국을 운영했던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과거 가장 강력한 제국이었던 중국과 현대 세계의 제국인 미국은 우리와 어떤 차이를 지니는가. 이 차이를 학문과 연결지어 살펴보는 일은 무척 흥미롭다. 제국이었거나 제국인 나라, 제국이고자 하는 나라는 세계를 해석하고 그들이 당면한 현재를 해명하고 체계 짓기 위한 이론적 틀을 스스로 만들어내어야 한
4.13 총선 이후, 무엇이 바뀌고 있나?
[민교협의 정치시평] 투표 잘 하셨습니까? 5년 중 '하루'만 자유였습니다
지난 4.13 총선 결과에 대한 반응이 다채롭게 나타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 정권의 독선과 소통 부재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 선거가 우리 정치와 삶의 현실에 무엇을 바꾸어 놓았는가. 선거가 끝난 뒤 보름이 지났지만 이런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전 선거
'新 노예제' 사회로 가고 있다…생각 좀 하자!
[민교협의 정치시평] 이제 '전환'이 필요하다
한반도에서 곧 전쟁이 날듯하더니, 언제 그랬나 싶게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 가운데 미국과 중국 사이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오고 갔으며, 그 가운데 그들은 나름대로 필요한 것을 얻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개성공단이 폐쇄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는, 별로 필요할 것 같지도 않지만 북한에 대한 공포를 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무기
지식인들, 돈 벌 궁리만 하는 건가?
[민교협의 정치시평] 성찰적 지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일상적으로만 보면 어제나 오늘이 다를 리 없으며 시간은 그저 그렇게 변함없이 흘러가는 듯하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 바라보면 시간에는 분명 질적인 차이가 있으며, 결정적으로 세계를 바꿔놓은 대전환의 시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결정적인 변화의 시간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 그 다음 시대를 주도할 수 있지만 이를 놓치면 다른 문화권에 종속되거나 심하면 식민지로
'잃어버린 10년', 담론이 사라졌다
[민교협의 정치시평] 지금 필요한 담론 투쟁
우리 사회의 지적 담론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무엇일까. 각자의 분야에 따라 다양한 주제가 있을 것이며, 또한 다양한 학문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관심사에 따라 그만큼 많은 주제가 제시될 수 있을 게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 10여 년 간 인문사회 분야에서 학문적 보편성과 연관하여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전망을 제시하는 담론은
정말로 '대통령이 찍으라카면 다 찍을낀'가?
[민교협의 정치시평] 여당이 불 붙인 '역사 전쟁'…우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정에서 여당과 관료들이 뱉은 말은 너무도 선동적이고 반민주적이라 과연 국가 운영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라고는 믿기지가 않는다. 반대 여론이 증가하자 일간지를 통해 이런 기사를 내보낸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을 인용했다는 이 기사는 북한이 국정화 반대 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졸지에 국정화를 반대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학생, 역사학 교수들
우리는 왜 친일파·박정희를 비판하는가?
[민교협의 정치시평] 야만의 역사, 역사의 퇴행
기원전 425년 경 헤로도토스(Herodotos)는 그리스 폴리스(polis)와 페르시아 사이의 전쟁을 상세히 기술한 페르시아 전쟁사를 남겼다. 동아시아에서도 이보다 약 50여 년 전 주나라 이전의 역사를 기록한 춘추(春秋)가 집필되었다. 이처럼 사람들은 이미 기원전에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사회와 국가에 관한 역사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런 역사 기록이
당신은 '자유롭다' 생각하는 노예?
[민교협의 정치시평] '쇠파이프' 발언과 '난민' 문제에 대해
지난 8월 27일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서 헝가리를 벗어나 유럽으로 탈출하려던 난민들이 무더기로 냉동트럭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 숫자는 무려 71명이었다. 2015년에만도 유럽에는 약 30만 명에 가까운 난민이 유입되었다.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만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숫자를 감안하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