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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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폭동 '샬러츠빌'의 교훈
[민미연 포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사회갈등 초래
작년 8월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charlottesviie)시에서 발생한 사건이 미국을 경악시켰다. 사건의 경과는 이러했다. 2015년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위치한 교회에 괴한이 난입해 성경공부 중이던 교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에 심취해 있던 가해자는 인종 전쟁을 시작할 목적으로 총격을 했다고 진술한다.
김창훈 민족미래연구소 연구실장
한정판 사려고 줄 선 우리들...소유의 고통
[인문견문록]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한국인 정신건강 빨간불 우울감 경험률 주요국 중 최고' '출근만 하면 우울 직장우울증 아니세요?' '한국인 정신건강' 관련을 검색하자 나오는 것이라고는 이런 우울한 뉴스뿐이다. 자본주의적 산업화를 시작한 후 한국인들은 단 한 번도 편히 쉬지 못했다. 경제 성장은 우리 사회에서 물신(物神)이 된 지 오래다. 누구를 위한 성장인지, 무엇을 위한 성장인지를 묻
'북한 인종주의'를 극복해야 할 시간
[민미연 포럼] 그대로의 북한과 마주하기 위해서
북미정상회담이 결정된 뒤 언론에 자주 나온 표현 중 하나가 '북한의 정상국가화'라는 말이었다. 미국과의 정상회담은 국제사회에 정상국가로 진입하려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염원이라는 분석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이 '정상국가'라는 표현의 적실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토를 달지 않았다. 필자는 이것을 보고 무척 의아했다. 비정상국가는 정상국가라는 개념을 전제로 성
'한국식 신자유주의' 극복 없는 개혁은 별무소용
[민미연 포럼] 개혁 없이 정권의 뿌리는 깊어지지 않는다
'헬조선'이니 '3포 세대'니 하는 말이 떠돈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사람들의 마음에 잠재했던 막연한 좌절들이 이런 신조어로 정착하자, 사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바랐다. 촛불을 경험한 우리는 정치인 문재인을 촛불혁명의 완수자로 선택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주도하는 개혁 정책을 둘러보면, 현재 우리가 처한 모순을 근본적인 수준에
전투적 페미니즘이 세상을 바꾼다
[민미연 포럼] 서지현 검사 뒤에 숨은 '폭력 자본주의'
몇 달 전, 박사급연구원으로 있다가 학내 비리를 견디지 못해 뛰쳐나온 젊은 여성에게 학내 문화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는 경악했다. 정치적 민주화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럴 줄 몰랐다. 지도교수는 여러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프로젝트를 따왔는데, 그를 포함한 대학원생들은 그때마다 삼촌이나 아버지뻘되는 사람들의 술 시중을 들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남북한 체제 경쟁은 여전히 진행중
[민미연 포럼] 물질적 보상체계 아닌 사회심리적 보상체계가 필요하다
1960년대의 북한은 무척 잘 나갔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 '포스트 케인주의자' 중 가장 저명한 경제학자였던 조앤 로빈슨(Joan Robinson)는 북한의 경제를 보고 '코리아의 기적(korean miracle)'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는 그에게 경이로운 기적으로 다가왔다. 경제 발전은 보편적 교육과 무상의료를 포함하는 다양한 복지정책의 밑바탕이 되
90년대, 혜영이·용철이 사건을 아십니까?
[민미연 포럼] 약자를 위한 복지, 그리고 반공 이데올로기
아이들이 불타고 있다. 방안 가득 자욱한 연기 속에서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살려 달라'는 말도 할 기운 없는 아이는 '살점이 타는' 고통 끝에 죽어갔다. 일하러 간 부모들은 밖에서 방문을 잠갔다. 자물쇠가 채워진 방을 빠져 나올 수 없었던 아이들은 죽음의 순간을 그저 감내해야만 했다. 가난한 부모를 만난 달동네 아이들의 짧은 생은 이렇게 끝났다.
'촛불 민주주의' 이후 문재인 정부의 과제
[민미연 포럼] 사회 합의주의 깃발을 들어라
문재인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기념사가 화제다. 평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주위 사람들조차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환호했고, 어떤 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자연인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촛불이었다. 촛불의 흥분이, 광장의 쾌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 지금 촛불혁명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를 곰
한 외국 성매매 여성의 고백 "한국에서는..."
[민미연 포럼] 대한민국은 '정서적 허기' 상태
"한국에서는 많이 힘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기운이 없었다. 그녀는 바로 앞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내가 무안할 만큼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세상으로부터의 무감각한 이런 초연함은 어디에선가 본듯 익숙하다. 그렇다. 그녀의 이런 표정과 말투는 거친 세상을 간신히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거친 세상의 풍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