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9월 08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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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발칵 뒤집힌 날…과학책 한 권, 세상을 완전히 바꾸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찰스 다윈이 영국에 뿌린 '진화'라는 씨앗
1859년 11월 24일, 영국 런던의 한 서점에서 <종의 기원>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초판 1250부가 하루 만에 매진되었다니, 요즘 말로 하면 '대박'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은 아마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단순히 과학책을 한 권 냈을 뿐인데, 영국사회 전체가 마치 벌집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토마스 페인, 두 나라를 뒤흔든 펜의 혁명가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코르셋 장수에서 혁명가로: 운명의 장난질
1737년 영국 노퍽에서 태어난 토마스 페인(1737-1809)만큼 인생의 극적 반전을 보여준 인물도 드물다. 퀘이커 교도인 아버지와 영국 국교도(성공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태생부터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관 사이에서 살아야 했다. 코르셋을 만들던 평범한 장인이 어떻게 두 대륙을 뒤흔든 혁명가가 되었을까? 퀘이커 교도들은 당시 영국에서
"15년간 11번 한국 방문했지만 부모 못 찾아…한국은 '아동수출' 중단해야"
[인터뷰] '스웨덴 입양인' 한나 요한손의 15년 뿌리 찾기와 해외입양 구조의 민낯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한국계 스웨덴 해외입양인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한나 소피아 요한손 박사(49)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래 15년에 걸쳐 총 11차례, 매년 고국을 찾으며 자신의 뿌리를 찾아왔다. 서울 왕십리에서 버려진 채 발견된 그녀는, 수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생모와 생부를 찾고자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입양기관
괴물을 만든 소녀, 19세기 영국을 흔든 펜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대중문화의 원조, 페미니즘 선구자 메리 셸리
열아홉 살 소녀의 무서운 상상력 1816년 여름, 스위스의 한 별장에서 열아홉 살 처녀가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괴담을 지어냈다. 그 처녀의 이름은 메리 셸리(1797-1851). 그녀가 그날 밤 꾸어낸 악몽 하나가 훗날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의 문학과 사회풍조를 뒤흔들어 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나온 이 소설은
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은 '제2의 문창극'? 함석헌 욕보이지 마라!
[기고] 광복 80주년에 또다시 터져 나온 망언…뉴라이트 친일 세력의 거취를 묻는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또다시 우리는 역사를 왜곡하고 독립투사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목격해야 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이 발언은 2014년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망언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문창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8세기 영국을 뒤흔든 '불온한' 여인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200년 앞서간 "페미니즘의 어머니"
175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 그녀의 이름을 처음 듣는 독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하자면,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으로 18세기 영국 신사들의 혈압을 200까지 올린 그 여성이다. 오늘날로 치면 유튜브에서 "남자들이 화내는 영상 모음집"에 단골로 등장했을 인물이랄까. 아니, 애초에 유튜브가 있었다면
로마 비문 읽어주는 영국 AI, 역사도 이제 기계에 맡기나?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2000년 전 돌멩이가 갑자기 수다쟁이가 됐다
로마시대 비석 하나가 박물관 구석에서 조용히 세월을 견디고 있었다. 세월의 풍파로 글자는 반쯤 지워지고, 학자들은 몇십 년째 "이게 뭘 말하는 거지?"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영국 노팅엄 대학교와 구글 딥마인드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아이네아스(Aeneas)'가 나타나서 "아, 이거 황제 찬양하는 글이고, 기원후 150년경 스페인에서 새긴 거네요"라
"역사의 억압된 기억들, '말더듬'으로 되살아나다"
[전시] 고승욱 개인전 '어떤 이야기'에서 목격하는 비판적 리얼리즘의 힘
지배서사에 균열을 내는 예술의 정치성 서울 구로구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에서 열리고 있는 고승욱 개인전 '어떤 이야기'(8월 1일~9월 6일)는 예술이 어떻게 역사의 지배서사에 균열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2025년, 이 전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한국 현대사의 모순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2008년부터 최근까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진짜 '러브스토리'는 권력이었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결혼보다 나라를 택한 여왕, 그 선택이 만든 황금시대
"결혼? 그런 건 남들이나 하는 거야." 16세기 말, 이런 말을 당당히 외칠 수 있었던 여성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더군다나 그 여성이 한 나라의 임금이라면 말이다. 엘리자베스 1세(1533-1603)는 그 시대 모든 통념을 뒤집은 채 45년간 영국을 다스렸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영국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황금시대였다. 아버지 덕분에? 아버지 때문
독일이 영국에 미친 영향, 사랑과 전쟁 사이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이웃사촌보다 못한 이웃나라
영국과 독일의 관계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랑 없는 결혼"이라 할 수 있겠다. 바다 건너 이웃으로 살면서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미워하기를 반복한 두 나라의 관계사는 그야말로 막장드라마의 교과서다. 하지만 미움도 사랑의 다른 표현이라더니, 독일이 영국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깊고 넓다. 독일산 왕족들의 영국정착기 영국왕실을 보면 독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