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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차출장관' 출사표 마무리…강금실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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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차출장관' 출사표 마무리…강금실만 남아

오거돈-이재용 출마선언…강금실은 당과 '거리두기'

장관 출신 열린우리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입당 및 출마선언은 27일에도 계속됐다. 서울 중앙당에선 오거돈 전 해수부장관과 전날 입당한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에 대한 환영식이 열렸고,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은 대구에서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한결같이 '정쟁과 거리를 둔 CEO, 행정가 이미지'를 강조해 정치인 출신의 한나라당 후보들과 대립각을 세우려 애썼다.

한편 우리당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는 화려한 입당식을 배제하고 당과의 일정한 거리두기를 통한 '서울시민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정쟁엔 한나라당이 발군…주민 행복엔 우리 후보들이 발군"**

정동영 당의장은 "한나라당이 수도권에 내놓는 후보들은 대개 정치적 투사들"이라며 "정치 싸움에는 그 분들이 발군의 실력인지 모르겠지만 주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는 우리 후보들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경남도지사 출망예정자인 김두관 최고위원은 "5.31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운영해 온 10년 지방권력을 교체할 절호의 찬스"라며 "두 분(오거돈, 진대제 전 장관)뿐 아니라 함께 출마할 시도지사 후보들이 지방권력 교체에 앞장 설 수 있도록 최고위원단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혁규 최고위원은 "예전에는 최고 지도자(대통령)들의 지방순시 숙소 명목으로 자치단체장들의 호화관사가 건립됐었는데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모 시장 관사는 어마어마한 성과 같은 웅장함을 보이는데 그 옆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겠나"라고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공세를 펴기도 했다.

지도부의 '칭찬 릴레이'에 대한 화답에 나선 오 전 장관은 "15개월 동안 해수부 장관직을 맡았는데 4일 차이로 최장수 장관으로 기록되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휴일에 나와 일한 것을 계산하면 내가 최장수 해수부장관일 것"이라며 행정경험을 과시했다.

오 전 장관은 "부산 지역에서 나에게 '저 사람은 인물은 좋은데 당이 안 좋아서…'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저 사람은 인물도 좋고 당도 저만하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분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전날 화려한 입당식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진 전 장관은 예의 '정치신상품론' '반도체 정치론' '국민소득 3만불 론'을 내세웠다. 진 전 장관은 "반도체는 '뻥'을 치지 않는다"면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정직한 반도체 정치를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 모아 '인물론' 강조한 진대제, 오거돈**

최고위원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 전 장관 옆에는 부천 시장 출신 원혜영 의원이 배석했고 오 전 장관 옆에는 윤원호 부산시당 위원장이 배석했다.

원 의원은 "정밀한 여론조사를 수 차례 해본 결과 경기도 유권자들이 첫 번째로 원한 것이 CEO형의 도정 책임자고 두 번째가 행정경험이 있는 행정경력자고 세 번째가 정치인 출신이더라"며 "우리는 고객의 욕구(needs)에 맞게 과학적으로 후보를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삼성 출신인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제주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해 진 전 장관은 "그 분은 서울에서 주로 일했고 나는 용인과 수원에서 주로 일해 조우할 기회도 많지 않아 큰 연관관계도 없고 특별한 소회도 없다"고 연결고리를 끊고자 애썼다.

'2만불 아젠다'를 외치던 현 정부가 이제는 양극화 해소, 부동산 문제 해결 등을 강조하는 마당에 '3만불 시대, CEO, 성장 강화' 등만 강조하는 것은 개발주의적 사고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진 전 장관은 "오늘은 구체적 정책을 이야기 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도 "2008년이면 2만불 시대가 열리는데 계속 2만불 이야기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은 "이제 3만불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경제의 발목을 잡는 정치를 버리고 신뢰의 반도체 정치로 이를 돌파하겠다"라는 다소 동떨어진 답을 내놓기도 했다.

윤원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안상영 전 시장 사망으로 인한) 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민노당 후보가 나서 3파전 구도라 선거지형이 더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윤 위원장은 "하지만 부산시민들이 유능한 후보 오거돈을 놓친데 대한 아쉬움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누가 더 부산발전에 기여하는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3.1절 골프 행사 때 부산 지역 친여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물의를 일으킨 것이 발목을 잡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 오 전 장관은 "지역 기업인들은 모두 서로서로 잘 아는데 그런 것(골프회동)을 두고 누구는 누구랑 같은 편이고 누구는 다른 편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며 "부산 지역에서는 그것이 전혀 문제가 안 될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대구에서 이재용도 출사표, "성과만 비교하면 싱거운 승리 거둘 것"**

한편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구 제이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희망이 죽어가는 대구를 안타깝게 바라 보고만 있기엔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0개월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모든 정열을 쏟았기 때문에 '역대 최고의 환경부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면서 "그 동안 한나라당 소속 시장들의 성과와 본인의 성과를 비교하면 이번 선거에서 싱거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전 장관은 곧바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신암 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하는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앞으로 우리당의 선거운동 방식은 어제 진 장관의 입당식처럼 기존의 정치행사와 차원을 달리하는 선거운동이 될 것"이라며 "오는 29일 대구와 창원에서는 이 전 장관과 김두관 최고위원의 환영식과 정책간담회가 열리고 31일에는 부산에서 오 전 장관에 대한 환영식과 간담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강금실, 우리당 후보보다는 서울시민 후보"**

이로써 지방선거에 나설 '차출장관'들의 여당 입당 및 출정식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만을 남겨두게 됐다. 강 전 장관은 29일 연세대 리더십센터 초청 연구회를 계기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며, 입당 시점은 내달 초가 유력하다.

그러나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27일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강 전 장관의 29일 출마선언 발표 보도는 너무 서둘러 나왔다"고 완급을 조절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강 전 장관이 결단을 내려준다면 열린우리당 후보 측면도 있지만 서울시민의 후보 성격이 더 강하다"며 "강 전 장관은 정당의 벽을 뛰어넘어 서울시민이 바라는 상을 갖고 있다"고 당과의 '거리두기' 전략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1995년 조순 부총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과 협조하면서도 약간의 거리를 두는 전략을 펼쳐 모두 승리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에는 그때보다 훨씬 더 강 전 장관 개인의 가치와 매력이 마음껏 발산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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