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현대차 노사, 15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타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현대차 노사, 15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타결

'임금 동결' 대신 성과금 300%와 200만 원 등 지급 약속

현대자동차 노사가 2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무파업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노사는 한 해 동안 파업을 한차례도 하지 않아 지난 1994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무파업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어려운 경제위기를 감안, 현대차 노사협상 역사상 처음으로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에 합의한데다 파업결의나 파업 찬반투표까지 가지 않고 무파업을 이뤄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대표이사인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노조위원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차 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 경영성과 달성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와 200만 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 원, 무파업과 임금동결시 100만 원, 주식 40주 지급 등이다.

대규모 정리해고가 있었던 1998년 예외적인 한해를 제외하고는 노사가 임금동결안에 합의한 것은 22년이 넘는 현대차 노사교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 고용보장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 확약서 체결과 함께 사회공헌을 위한 노사공동사업, 3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등 장학제도 및 건강진단 확대, 해외현지공장과 신기술 도입 분야 등 20여 개 단협안에도 합의점을 찾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 24일 올해 임단협 첫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했지만 지난 6월 집행부가 노노 간의 내부 갈등 때문에 전격사퇴를 선언하면서 임단협도 중단됐었다.

결국 15년만에 합리 노선의 이경훈 지부장이 이끄는 새 집행부가 들어선 뒤 5개월여 만인 지난달 17일 임단협이 재개됐고 12차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1994년 이후 15년 만에 한 해 동안 파업을 한차례도 하지 않는 기록을 다시 세우게 됐다.

노사가 무파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집행부가 중도사퇴하고 임단협이 5개월가량 늦춰지면서 연내 타결에 대한 노사, 특히 조합원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또 이번 협상 과정에서 임금동결안 때문에 비록 노동쟁의 조정신청까지 갔지만 합리 노선의 새 집행부가 무조건적인 파업보다는 조합원 실리와 권익을 위한 교섭에 집중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타결이냐, 파업이냐를 두고 정말 어렵게 잠정합의한 만큼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승권 현대차 홍보팀장은 "회사는 모든 최선을 다했다"며 "특히 어려운 가운데 노사가 함께 현실과 미래를 고려해 만든 결과물인 만큼 조합원들의 겸허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3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갖고 가결되면 곧바로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15년만 무쟁의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잠정합의안 내용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

◇ 임금동결과 총고용보장 = 이들 2가지 잠정합의안이 올해 임단협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임금동결은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것이고 총고용보장은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사가 공동노력하고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보장 확약서를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노사의 임금동결 합의안은 노사협상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 내용에 합의한 것은 불투명한 미래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사회적 기조에 부응하자는 데 노사가 공감했다는 때문.

특히 막판까지 이견을 보였던 임금동결안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노사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또 상반기 환율효과, 정부 세제지원 등 우호적 환경이 사라지고 친환경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한편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미국의 빅3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반격이 진행되는 등 악화되고 있는 자동차산업 경영환경이 임금동결의 한 배경이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고용보장 확약을 통해 노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산 및 품질향상, 품질경쟁력 강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도 약속했다.

◇ 성과급 부문 = 올해 사상 첫 임금동결 대신에 나온 성과금을 비롯한 임금 성격을 지닌 합의안의 골자는 경영성과 달성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와 200만 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 원, 무파업과 임금동결시 100만 원, 주식 40주 지급 등이다.

기본급 이외 부문에서 그동안의 타결안과 비교하면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조합원 1인당 한 번에 1500만 원 이상을 받아갈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 신기술 도입 및 공장이전, 기업양수, 양도 부문 = 신기술 도입 등이 이뤄질 경우 노사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는데 합의점을 찾았다.

◇ 해외현지공장 부문 =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국내공장에 신차종이 우선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해외현지공장에서는 해외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하기로 했다.

◇ 건강진단 및 장학제도 = 건강 진단시 췌장암과 난소암 검사를 추가하고 3자녀에 대한 대학 학자금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