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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삼성은 무노조 경영부터 폐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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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삼성은 무노조 경영부터 폐기하라"

"삼성의 '사회공헌 계획'은 국민여론 호도용"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에 대항해 악전고투를 거듭해 온 민주노총은 삼성그룹이 7일 8000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돈으로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에 낸 성명에서 "삼성의 사회공헌 계획에는 그동안 저질렀던 불법과 탈법, 편법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이 없다"며 "우리는 삼성의 사회공헌 계획에 대해 그 진성성을 믿고 싶지만, 모든 일에는 선후가 있는 것"이라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 먼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8000억 원 규모의 사회기금 헌납 △공정거래법 관련 헌법소원 및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 사채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 취하 △사회공헌 확대 △옴부즈만 성격의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운영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등의 '사회공헌 대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삼성의 사회공헌 계획은 검찰이 수사 중인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과 X파일 공개로 노출된 불법 대선자금 수수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특검 실시 요구가 높아지자 물타기용으로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이 갑작스레 사회공헌 계획을 내놓은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민주노총은 이어 "삼성은 노조결성을 악질적으로 저지하고 노조를 만들려는 노동자를 불법감시하고 결성된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온갖 반사회적이고 반민주적인 만행을 일삼았다"며 "삼성이 사회적 공헌을 진정성 있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노조 정책을 먼저 폐기하고 노동자가 스스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자주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폐기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삼성은 돈으로 비리를 감출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비리 근절을 위한 근본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 시작은 노동자들의 기본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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