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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중동에 팔리나…중동국부펀드 인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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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중동에 팔리나…중동국부펀드 인수 유력

대우건설 노조 "투기자본 매각 반대" 철야농성 돌입

국내 시공평가 순위 3위인 대우건설이 중동국부펀드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금호아시아나가 유동성 위기를 맞아 대우건설을 분리, 매각키로 함에 따라 대우건설은 3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어'로 떠올랐던 대우건설의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숏 리스트(우선협상후보군)에 오른 4개 투자군 중 2곳이 입찰 참여를 포기해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참여 중인 중동국부펀드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동펀드, 왜?

당초 숏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사우디 S&C인터내셔널,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 등 2곳은 입찰 참여를 포기했고, 중동 국부펀드와 최종 경쟁을 벌이는 미국계 컨소시엄은 당초 11일까지 였던 입찰 마감을 18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계 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SI)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단독 입찰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본 입찰시 경쟁구도를 유지해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마감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중동국부펀드 컨소시엄은 인수의지가 강하고 국내 그룹, 외국계 건설사 등 3-4곳의 SI를 유치해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금호그룹이나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도 중동국부펀드가 인수후보로 결정되면 대우건설 매각을 조기에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우건설 재매각에는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인 벡텔과 사모펀드인 파슨스, 블랙스톤, 콜버그크라비스로버트(KKR), 퍼미라, S&C인터내셔널 등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판에 중동국부펀드 컨소시엄이 뛰어 들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겁설업계에서는 중동국부펀드가 대우건설을 노리는 이유에 대해 대우건설이 중동지역 건설의 '강자'라는 점 때문이라고 본다. 수백조 원에 달하는 발주 규모 중 외주로 줬던 일부를 대우건설을 통해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판단이다. 또 중동지역에서 수주가 증가하게 되면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시세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대우건설을 제2의 쌍용차로 만들 셈인가"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는 9일부터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투기자본 매각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중동국부펀드는 '투기자본'이라는 비판에 대해 자신들은 투자에만 초점을 맞추고 경영은 SI로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투기자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우건설 노조는 "중동국부펀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아부다비 투자공사가 보여준 행태를 볼 때 투기자본이 아닌 전략적 투자자라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각국이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운용하고 있는 국부펀드는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지만 운용 주체만 다를 뿐 보이는 행태는 민간 금융자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 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얘기다.

김욱동 노조위원장은 이날 노조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지금까지 진행된 대우건설 매각은 이해당사자인 대우건설이 철저히 배제된 채 진행됐다"며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통해 금호그룹의 회생을 추진해 왔으며 대우건설의 미래에 대한 어떤 고려도 없었다"고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본 실사를 거쳐 우선협정대상자가 대우건설 인수자로 최종 결정될 것"이라면서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이 투기자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을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규 노조 대외협력부장은 "투기자본으로 대우건설이 매각된다면 쌍용차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오는 11일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신중한 매각 추진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노조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후 투기자본으로 매각이 결정될 경우 정밀실사를 거부하는 등 실력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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