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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전성시대? '알고 보면' 밴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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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걸그룹 전성시대? '알고 보면' 밴드의 시대

[나도원의 '대중음악을 보다'] 겉보기엔 아이돌 시대, 속으로는 밴드의 약진

장면 하나. 지난달에 열린 2009 MBC대학가요제. "대학문화가 기성 상업대중문화에 완벽하게 종속되었음을 설득력 있게 확인시켜줄 뿐이다." 1년 전에 썼던 문장이다(☞ 바로 가기 : "언제까지 '전국 대학생 노래자랑'만 할 건가").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다. 결선에 진출한 팀들과 수상결과가 모두 괜찮은 편이었고 기획인력과 제작방향을 달리함으로써 회생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어설픈 연예인 지망생들보다 밴드들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표절 민감증과 무관심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힘을 얻지 못한다면 애석한 일이다.

장면 둘. 음악을 테마로 잡은 예능 프로그램 '오빠밴드'가 꽤 인기를 얻었다. 대중가수와 연예인으로 구성된 밴드가 악기를 익혀가며 의견을 주고받고, 때론 혼이 나기도 하면서 성장해가는 포맷이었다. 그러면서 의도했건 아니건 간에 밴드의 맛과 재미를 보여주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정글스토리>·<와이키키 브라더스>·<즐거운 인생>·<고고70>과 같은 음악영화들이 대개 밴드를 소재로 삼은 것은 인간의 성장과 갈등, 개인과 사회의 조화와 괴리를 축약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밴드란 그런 것이다.

2009년은 '겉보기엔 아이돌그룹이 대세, 그러나 아래에선 밴드음악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00년대 첫 10년을 여러 음악 흐름이 차례로 지나갔다. 중반 무렵까지 '바세린' 등 새로운 세대의 헤비뮤직이 부상했고, 모던포크 싱어송라이터들이 대거 등장했다. 몇 해 전엔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두각을 드러냈으며, 창작 재즈 앨범들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시기가 뒤따랐다. 후반에는 세련미에 대한 강박과 첨단 추종을 내던진 복고 물결이 일어 과거와 현재를 함께 정리한 밴드들이 여럿 나타났다. 그리고 지금, 좋은 밴드들이 튀어 오른다.

▲최근 1집 [Bus]를 발표한 김창완밴드. ⓒ김창완밴드

어제와 오늘, 관록과 패기의 용광로

김창완도 밴드로 돌아왔다. '산울림'의 김창익이 자신의 시간을 갑자기 정지시킨 후, 김창완과 김창훈은 다른 시간 속에서 마음을 추슬렀다. 김창훈이 <너를 보낸 후>의 절절함을 [The Love]에 담았는데, 김창완은 미니앨범 [The Happiest](2008)의 심드렁하고 성급했던 붓질을 우직하게 다잡아 아름다운 수채화 [Bus]를 다시 그렸다. 상큼한 배신감에 신이 난다. 새 버전의 <그땐 좋았지>가 귓바퀴를 감아 도는 [Bus]는 김창완의 고유한 어법과 일본인이면서 한국 록의 매듭이 된 하세가와 요헤이 등의 감각을 밴드로 엮어낸 앨범이다.

음악적으로 정전상태이지 않았던 김창완이 그간 작업물들을 쌓아왔으니 [Bus]를 굳이 산울림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은 별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다른 면에 시선이 간다. 한 시절을 풍미한 핀란드 밴드 하노이 락스(Hanoi Rocks)가 처음 섰던 클럽에서 고별공연을 갖기로 했다는 '락뉴'의 뉴스큼은 아닐지라도 김창완의 밴드 복귀엔 개인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음악동네의 분위기 반영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후배들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까 싶은 곡까지 만들었다. 일부 노장들이 "비틀즈에서 팝은 완성되었다" 혹은 "70년대 이후 들을만한 록음악은 없다"며 게으름피우는 풍토에서 전에 없던 근사한 영향관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당대 세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던 비틀즈가 후대에겐 다른 의미가 되듯이 음악의 위치는 변한다.

출발점이 달랐던 젊은 밴드들 역시 경계를 넘나든다. '아폴로18'이 강산에가 그랬던 것처럼 이름붙인 [0]와 '플라스틱 데이'의 근사한 데뷔작 [30 Seconds Between The Dreamer And The Realist]는 사이키델릭을 재인식하고 로큰롤과 포스트 록의 양분을 취한 결과들이다. 장르란 원래 중심이 확장되면 분화하면서 주변이 분리되었다가 다시 만나왔다. 아폴로18은 하드코어의 진전이란 토대 위에 세워진 포스트 하드코어이고, 그보다 더 안정적이고 훌륭한 플라스틱 데이는 한국의 선배들인 '머스탱스'와 '코코어'에게도 경의를 표하면서 재현이 아닌 창조에 성공한다. 이렇게 장르의 경계에 시간이 쌓아놓은 벽을 관통했다.

마침 리더 중심의 밴드에서 구성원들의 개성을 합한 밴드로, 그리고 다시 그것들이 모이는 정반합을 거친 코코어도 아련한 빛깔의 스펙트럼을 품은 [Relax]를 내놓았다. 신중현의 아들들인 신윤철과 신석철이 김정욱과 함께 한 '서울전자음악단'의 [Life Is Strange]가 펼쳐놓는 풍경 역시 마찬가지다. 무비스타(?) 차승우의 '문샤이너스'는 세대를 넘나드는 로큰롤 30곡을 [모험광백서]에 과욕이다 싶을 정도로 꾹꾹 눌러 담았다. 너무 채우려다보니 오히려 가벼워진 면이 있지만 지난 시대와 선배를 향한 애정만큼은 진지하다.

'포니'의 [Pony]와 '굴소년단'의 [Tiger Soul]처럼 뒤섞기를 감행하는 신인들의 패기와 능청스러움으로 음악동네가 와글와글하다. 같은 표현도 시대와 장르마다 다른 의미와 무게를 가진다. 재난영화에서 예수상의 파괴는 긴장과 공포를 위한 장치이지만 예술영화에선 은유가 된다. 그래서 자칫 엉망진창 잡동사니가 될 수 있는데, 젊은 밴드들은 소스의 다양성을 사운드의 일관성으로 묶어낸다. 마음대로 한 덕에 인기가 훼손되고 방송출연 기회가 줄고 예능프로그램 게스트 자리가 없어지진 않을까 걱정할 일이 없다. 투자자의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 애초에 그런 것 자체가 없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단지 망각의 먼지에 덮인 전설이었던 고대문명들이 탐사와 발굴을 거쳐 지금은 교과서에 실려 있다. 새로움만 좇는 경향이 지성의 두께를 얇아지게 하고 찰랑찰랑할 정도의 수위에 머무른 문화에는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과거를 보는 만큼 현재가 분명해지고 생각하는 만큼 넓어진다. 그런데 음악은 역순으로도 듣는 법이다. 댓글도 거꾸로 읽는 재미가 있는 것처럼 강을 따라 바다로 가는 것도 멋지지만 원류로 거슬러 오르는 여행도 근사하다. 변기를 같이 쓰는 사이도 아닌데 약속마냥 그런 앨범들이 쏟아진다. 유행과 무관한 음악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황보령=Smack Soft. 이상은의 뒤를 잇는 걸출한 여성 보컬로 주목받은 황보령은 밴드 Smack Soft와 함께 올해 4월 신보를 발매했다. ⓒ황보령=Smack Soft
2008년 가을의 발견인 휘루는 밴드 '휘루숲'으로 활동하며 '한음파'처럼 10년 넘게 신(scene)을 지켜온 동세대와 공연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 황보령도 있었다 한다. 1993년부터 특별한 시절이었던 1990년대 중후반을 지나 시간을 가로질러 온 황보령이 긴 기다림에 깊은 여운으로 답했다. EP가 단편이라면 앨범은 장편이다. 하루키가 《반딧불》을 《상실의 시대》에서 높이 날려 보냈듯이 황보령은 EP [2.5 Smack Soft](2008)에서 실을 뽑아 [Shines In The Dark]를 짰다. 내용물을 짐작할 수 없는 커버와 앨범의 흐름 따위는 아무려면 어떠냐는 리믹스 트랙도 <해>와 <다시 살아나>를 지나 <비상>이 튀어 나오는 순간, 아무려면 어떠냐가 되는 수작이다. 이상은, 남상아와 비교될 개성을 지닌 황보령은 밴드 '스맥소프트'와 충돌의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황보령을 비롯하여 '한음파'와 '운디드 플라이'처럼 오랜만에 앨범을 발표한 밴드들이 유난히 많은 것도 2009년이 밴드음악의 해가 된 이유이다. 원맨밴드 '새드 레전드'는 전설적인 데뷔앨범 [Sad Legend](1998) 이후 11년 만에 정규앨범 [The Revenge of Soul]을 발표했다. 그리고 국악기 삽입과 멜로디 차용의 수준을 넘어 전통음악의 장단과 가락을 메탈리프로 응용하여 헤드뱅잉 대신 덩실덩실 어깨춤을 춰도 될법한 곡을 탄생시켰다. 바로 그 <왜란>은 먹뭉침을 재현하며 그간 시도되었던 한국적인 익스트림 메탈이 도달할 수 있는 완성형을 제시한다. 물론 '한국적'에 대한 오해와 강박, 심지어 아전인수까지 난무해서 더 긴 이야기가 필요하지만, 우리 대중음악계에는 국악에 관심을 둔 김수철과 김도균, 민요에 애정을 보인 신대철도 있었다. 밴드 출신은 아니지만 김현철은 가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골리앗을 무찌르고 의기양양한 어린 소년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밴드음악 강세의 세 가지 배경

한국 록의 역사는 서양 록의 역사와 시간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미 우리음악의 일부이다. 이 중심에 밴드가 있다. 밴드에 어울릴 음악을 굳이 혼자 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들의 공통점은 단지 혼자서 창작을 해서가 아니라 좋은 곡을 썼기 때문이다. 음악 자체를 생각한다면 굳이 모든 걸 해내려 애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밴드를 유지하는 것부터가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여간해선 쉽지 않아 많은 이들이 쓴잔을 받아 들이켜야 했다. 확고한 작사·작곡자가 있어도 여럿이 어우러지면 견고해지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이 모두가 밴드음악의 매력이다. 록이란 장르와 밴드라는 형식이 양편에서 담장을 허물어 문을 내고 있는 것이다.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좋은 밴드음악이 나오는 이유들을 추정할 수 있다. 먼저 내성을 기르며 역량을 축적했다. 라이브 감을 표현하겠다고 원테이크 녹음을 감행하다가 에너지의 분출은커녕 허술한 음반을 만들곤 했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의도치 않은 로파이'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창작과 연주, 녹음의 노하우가 강화되어 실수는 적어졌다. 그리고 '체험'형 페스티벌의 정착으로 공연수요가 커지면서 현장 분위기를 돋워 관중과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요구되고 있다. 이 때 밴드 편성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인기가수 몇에 노래자랑을 넣고 트로트 혹은 타악기 연주를 섞은 다음, 비보이 공연으로 마무리하는 '행사'들이 많다. 기획사와 주최 측의 요구가 만난 결과는 대개 비슷하다. 심지어 다단계 하청을 컨소시엄이라 부르는 이상한 공연들까지 있는 토양에서 색깔 있는 페스티벌의 증가는 반가운 일이다.

가장 중요한 배경은 인디레이블의 성장이다. 밴드를 영입한다면서 예쁘장한 보컬을 영입하라든 둥의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당연시하는 회사들이 많았고, 지금도 있다. 그러나 밴드의 조립이 아니라 성장을 돕는 인디레이블이 자리 잡았다. 인디의 중심축은 90년대의 클럽에서 2000년대의 레이블로 이동했다. 레이블 관계자들이 관여하는 페스티벌이 성공하는 이유도 음악을 조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지도 있고 라이브에 강한 밴드를 영입한 '루비살롱', 음악의 내실과 스타일에 대한 신뢰를 쌓은 '일렉트릭 뮤즈', 공연과 작품을 모두 중시하는 '도프 엔터테인먼트' 등이 돋보인다. 색깔이 불분명해지는 듯했던 'GMC레코드'도 서브레이블을 세워 고유한 색과 다양성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 레이블의 리더들은 대개 성실함과 안목을 겸하고 있어서 부지런히 밴드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매니지먼트 한다. 그 결과 각자의 영역을 가진 레이블과 밴드들이 만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관성과 타성

다른 면도 있다. 밴드 비슷한 'FT아일랜드'가 크로스오버를 표방하고 [Cross & Change]를 냈다. 크로스오버와 짬뽕의 차이에 관한 설명은 그냥 넘어간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체리필터'의 [Rocksteric] 역시 장르수집과 과시에 매달려 들을만한 곡은 실렸지만 권하기엔 부담스럽다. 이런저런 스타일을 다 소화하는 건 더 이상 미덕도, 귀감도 아니다. 퍼포먼스를 내세운 인디밴드들도 적지 않다. 음악이 아닌 다른 것으로 화제성을 노리다보면 인디음악에 대한 오해와 편견만 되살릴 수 있다. 일부 레이블처럼 주류에 기웃거려보는 시도 역시 무난함은 결국 무료함만 남길 뿐임을 확인시킬 것이다. 시장의 기호와 기존 기획사방식에 맞춰가기보다는 자기 색을 확장하는 기획이 더 의미 있다. 아류집착보다는 차라리 부정이 낫다.

미디어 환경은 어떨까. 얼마 전까지 다양한 음악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이 우 몰려들더니 다시 쑥 빠져나갔다. '현재의 음악'을 전달하려는 프로그램의 수는 늘지 않았다. 다른 음악에 대한 존중가능성을 지켜온 EBS의 '스페이스공감'과 뮤지션과 인기스타를 고유한 포맷으로 엮어내는 MBC의 '라라라' 정도가 있을 뿐이다. 출연자 선정이라는 면에선 KBS의 '낭독의 발견'을 더할 수도 있다. 반면 진행자를 교체한 KBS의 간판 음악프로그램은 예능전문 PD를 투입하여 시청률을 올리려 무리수를 두다가 '한밤의 뮤직뱅크'라는 소리까지 듣는 모양이다. 밴드음악을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양자의 관계맺음을 안내하는 통로는 좁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은 음반 뒷면에 심의번호가 인쇄되지 않지만 방송심의와 청소년윤리심의가 있고, 앞서 언급한 밴드의 신곡들 중 여럿이 방송불가판정이나 청소년판매금지처분을 받았다. 농담에 앞서 "이건 농담인데요"라고 말해야 한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유해하게 읽어보라는 가이드에 따르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도 위험하고, 헬로윈(Helloween)의 명곡 'I Want Out'은 변비환자의 애환과 절규라도 될 것이다. 형식과 내용을 따로 보고, 내용 중에서도 문자만 떼어내는 것은 도무지 대중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구태이다.

2007년에 KBS가요심의위원회는 '곡 창법 수준미달' '가사전달 불량' '가사 허무 염세적' '창법 미숙 및 혐오' 등 기상천외한 사유들로 묶어놓았던 금지곡들을 일괄재의심하여 해제한 바 있다. 이 중엔 가요사의 명곡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2008년부터 전혀 그럴듯하지 않은 사유로 방송이 금지되었다는 소식이 종종 들린다. 금단의 열매를 지키는 선을 넘어 아예 빚어 만들어내고 있지 않은지, 기껏 비워놓은 모래시계를 뒤집어놓는 건 아닌지 안쓰럽다.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런 일이 없다면 한국이 아니든지 다른 세기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이 2000년대 첫 10년의 가장 중요한 순간

지금의 대중음악이 과거에 비해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현재를 파악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2005~6년 무렵부터 여러 근거를 가지고 예측한 바를 글로 써왔다. 그렇게 '신'이 좋아졌어도 병과 달리 주둥이가 없는 호(항아리)형이라면 문제겠지만, 지난 1년 동안에만 '49몰핀즈'의 [Partial Eclipse]와 '레이니선'의 [Origin], '플라스틱 피플'의 [Snap] 같은 수작들이 나왔다. '99앵거'의 [2]와 '럭스'의 [영원한 아이들]같은 펑크, 그리고 '13스텝스'의 [Existence]와 '메써드'의 [Spiritual Reinforcement]처럼 강력한 음악들도 나왔다.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는 앨범들만 이 정도이다. 후대에 반드시 재평가 받게 될 음악을 동시대에 발견하고 음미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시절이다.

▲11년 만에 신보를 발매한 새드 레전드. 익스트림 메탈에 한국적 감수성을 진하게 접목시켰다. ⓒ락스페이스코리
다시 거리에선 기타가방을 메고 다니는 학생들과 자주 스칠 수 있다. 아마추어 경연대회를 가보아도 밴드로 출전하는 친구들이 늘었고 실력도 만만치 않다. 힙합붐에 이어 오랜만에 밴드붐이 다시 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말하기 머쓱할 정도로 당연한 사실이 생경하게 들릴 수도 있는 현실이지만, 밴드는 언제나 국내외 대중음악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2000년대 첫 10년에서 가장 역동적이었다고 기록될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연계에서 이종 생물들의 정겨운 공생이 아름다운 장면이 되는 것처럼, 이 새로운 무드가 '다양성의 공존'과 '건강한 긴장'을 만들어갈지 아랑곳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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