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두고 막판 표심잡기가 뜨겁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히 '초박빙', '추격전' 등이라고 평가하며 전통적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 "지역발전에는 여당 후보가"
대표 취임 후 첫 선거를 맞고 있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 장안에서 뛰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성균관대역에서 박찬숙 후보와 출근인사를 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다시 성균관대 기숙사 식당을 찾아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가 하면, 오후에는 시장을 돌았다.
수도권 두 곳 중 한나라당이 안산 상록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라고 보면 한나라당에게 수원 장안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수원이 재보선 전반의 승패를 가를 분수령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선 상태로 출발했지만, 민주당 이찬열 후보 측에 손학규 전 대표가 가세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초박빙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도 이 후보는 손 전 대표와 함께 지역 골목길 구석구석을 누비며 바닥 표심 끌어모으기에 열중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에 총출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 원내대표는 증평-괴산 간 통합 문제에 증평 주민들의 반발 여론이 강한 점을 고려해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결코 이뤄질 수 없다"고 했고, 장광근 사무총장도 "상황이 많이 왜곡됐는데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화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추진 플러스 알파' 발언의 파장을 의식해 "안상수 원내대표도 여러번 걸쳐 우리 당론은 세종시 원안 추진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민주 "정권 견제, 투표로 보여줘야"
지난 주말 수원 장안을 누볐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경남 양산을, 오후에는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를 방문 하는 등 하루에 두 곳을 뛰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초지일관 '정권 견제론'을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양산 남부시장 유세에서 '호소문'을 발표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게이트를 확실하게 심판하고, 4대강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선거에서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견제'와 '독주'의 한 판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에서 앞서고 있다고 보고 막판 굳히기 태세다. 민주당은 수원 장안의 경우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석이고, 경남 양산의 경우 "상승세가 무섭다"라며 은근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전략지역인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에 공을 들이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대표가 오전에는 안산 상록을, 오후에는 수원 장안 지원유세를 펼쳤다. 창조한국당은 유일하게 출마한 강릉에, 진보신당은 안산 상록을의 무소속 임종인 후보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집토끼' 투표장 끌어내기
선거가 박빙의 양상으로 치닫자 각 당의 막판 전략은 '집토끼 잡기'로 모아지고 있다. 여권, 야권 모두 단일화가 사실상 물건너 간 가운데 표 분산을 최소화 시키고 전통적 지지층의 표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여권 후보가 난립한 경남 양산의 경우 '혼전'이라는 말은 한나라당 쪽에서 오히려 들려온다. 안정권으로 분류한 속내와 달리 '위기감'을 불러일으켜 무소속 김양수 후보로 표 분산을 막고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민주당은 "유권자가 투표를 통해 단일화를 이뤄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안산 상록을의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 수원 장안의 민노당 안동섭 후보로의 표 이탈을 최소화하고 대세론을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진보진영에서는 '사표 심리' 차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안산 상록을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과 똑같이 "투표로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달라"면서도 "임종인 후보로 단일화를 시켜야 야권 내에서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는 길"이라고 민주당을 향해 발톱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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