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2+α'에 희비 갈린다…"최악의 스코어는 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2+α'에 희비 갈린다…"최악의 스코어는 3:2"

[재보선 D-3] '중부 3곳' 혼전, 민심 풍향 '오리무중'

10.28 재보선은 하반기 정국의 향배와 각 당 내부의 역학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호남을 뺀 수도권과 영남, 충청, 강원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미니 총선' 성격인데다 각 지역 선거의 의미가 명확해 승패에 따른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보선 투표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강릉 선거구 외에는 모두 섣부른 판세 전망이 안개속이다. 각 당은 전략지역에 총출동해 휴일 표심을 훑으며 마지노선 승률인 2승 '플러스 알파' 챙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가를 '+α'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부권 3곳으로 좁혀진다.

한나라 '텃밭 수성-중원 공략'…민주 '중원 3곳 올인'

한나라당은 '재보선=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 깨기를 이번 선거 목표의 하한선으로 잡았다. 최악의 경우는 일찌감치 판세가 기운 강원 강릉 1곳의 승리이지만, 경남 양산도 안정권으로 분류하고 '중부 3곳' 가운데 추가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정몽준 대표는 박빙 우세로 분류한 수원 장안에 살다시피 하며 수도권 1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나라당이 '텃밭 2곳'과 더불어 수원에서 승리를 챙길 경우 정몽준 체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국을 주도할만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한 안산 상록을과 세종시 민심의 잣대인 충북 음성.진천.괴산.증평에서 '뒤집기'가 나온다면 금상첨화. 이명박 정부도 한나라당이 3승 이상을 거둘 경우 재보선 직후 전개될 미디어법 헌법재판소 심판, 4대강과 세종시 사업 논란 정국에서 공세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도권 2곳과 충북에서 패해 텃밭 2승에 머물 경우 정몽준 체제의 지방선거 돌파력에 적지 않은 불신이 대두될 수 있다. 당내에선 소장파들의 조기전당대회 요구가 거세지는 한편, 수도권과 충청권 패배에 따른 여론의 후폭풍이 여권 전반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당 대표 출신이 후보로 뛰어든 경남 양산에서도 패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한꺼번에 수세에 몰릴 수도 있다.

민주당은 중부권 3곳 싹쓸이가 목표다. 안산과 충북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손학규 전 대표가 분전하고 있는 수원까지 접수하면 '완승'으로 규정할 기색이다. 여기에 경남 양산에서 승리가 더해진다면 민주당은 '선거 혁명'을 규정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과 수도권 1곳에서만 이긴다 해도 민주당은 '아쉬운 승리'를 주장하며 내부 단속과 대여 공세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의 실질적인 승부처로 삼은 '중부권 3곳'은 각각의 선거구가 함축한 의미가 적지 않아 지역별 패배가 몰고 올 후폭풍 시나리오가 복잡하다. 안산에서 패할 경우 야권 단일화 무산의 책임론과 함께 사실상 이곳에 올인한 정세균 대표의 입지가 흔들린다. 수원에서 패하면 이 지역 공천을 거부하고 대리전을 치른 손학규 전 대표가 타격을 입게 된다. 또한 충북의 패배는 세종시 공격의 예봉이 무뎌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중부권 3곳의 전패, 혹은 1승에 그쳐 1:4 혹은 0:5의 스코어가 나온다면 정세균 체제의 민주당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숨죽여 온 비주류 세력의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지방선거 전에 지도부 재편이 불가피해 보이며, 리더십 문제, 야권 연대의 문제 등에 대한 외부의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3:2면 현상유지"

이처럼 여야의 외나무다리 승부로 전개되고 있는 10.28 재보선 선거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수원 장안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박빙의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또한 안산은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여파로 30~40대의 친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장에 나올 것인지가 불투명하다.

충북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추진'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민주당 정범구 후보를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남 양산도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에 대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의 추격전이 가파르다는 전언이 들린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현재로서는 자신할 수 있는 데가 없다"며 "이기면 좋겠지만 재보선 결과는 늘 조심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장 사무총장은 그러나 "지난 4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5:0의 전패를 하면서 야당의 행패는 다 봤다"며 "무조건적인 반대와 발목잡기를 일삼는 야당에 대한 심판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초반 열세로 시작한 민주당이 중부 3곳에서 박빙으로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면서 "특히 수원은 20~30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정도로 초박빙"이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 1년 7개월에 대한 중간평가와 심판의 성격을 띄고 있다"며 "국민들이 가진 권리를 꼭 행사해 달라"고 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 재보선 최악의 스코어는 3:2"라고 했다. 그는 "어느 쪽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게 뻔한 결과가 나온다면 각 당이 현상유지를 공모해 정치권 전반의 변화가 요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면한 선거를 이기도록 하는 게 정당의 당연한 목표겠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더 큰 싸움을 위해 이번 선거는 지는 쪽이 이기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