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13일 후임 사장 인선을 논의키로 한 가운데 정부와 한나라당이 후임인사 찾기에 고심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KBS 후임 사장과 관련해 "이렇게 하려고 갈았냐는 얘기 안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KBS 사장은 선임이 더 큰 문제가 됐다"면서 "국민의 방송으로서 위상을 되찾고 누가 봐도 그 사람이면 KBS 사장으로 해도 된다는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의견을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충분히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가 전날에 이어 이 문제를 특히 강조하면서 '이 대통령의 측근 배제'라는 공감대가 당청 사이에 형성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경재 의원도 "국민들 가운데는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무리하게 방송을 장악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게 있다는 것 인정해야 한다"며 "경영능력과 함께 공영방송의 독립성,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KBS 앵커 출신인 이윤성 의원은 'KBS 출신의 방송 원로'로 범위를 좁혔다. 그는 "KBS 출신들도 환갑이 넘은 전문성을 갖춘 원로들이 무수히 배출되고 있다"며 "KBS문제는 KBS에 돌려주면 충분히 이 문제를 풀어나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선 의원은 "돌아가신 이청준 소설가의 당신들의 천국처럼 강력한 집착을 갖고 있는 일부 방송인들만의 잔치상이 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대한민국의 문화, 사회, 경제발전을 이끌고갈 풍부한 컨텐츠와 국민방송 거듭나는 사람들을 삼고초려해서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KBS 구성원이 사장이 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것은 국민의 세금과 사랑으로 유지돼야 할 공영방송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몽준 "김중수-최중경 인사 이해 안돼"
한편 최근 잇따르는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김중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의 재외공관장 내정에 대해 "문책성 경질된 대상이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인사하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공관장 자리가 국민 세금으로 호사를 누리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며 "이런 점에 대해 자책하고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들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공감을 표하며 "공기업 선진화가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합당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기업 사장 '보은인사'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국민적 여론을 얻고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공기업 선진화를 추진해줄 것을 정부에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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