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보도에 여야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청와대가 아프간 파병문제가 한·미 정상간 논의 사안이 아니며, 논의되더라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각 당의 반응은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도 "국민정서상 아프간에 대한 파병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미국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는 "대신 다른 방법을 통한 재건 기여는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경찰 파견 방안은 어떠냐'는 질문에 "그것도 (군대파병과) 마찬가지다"고 답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부대표는 "행여 아프간 파병이 독도 지명 재개정의 대가여서는 곤란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2007년 7월 19일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분당 샘물 교회 자원봉사자 23명이 피랍돼, 그 중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살해된 악몽을 되살아나 유감이다"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정부 정책의 기조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미 대통령의 요청을 일언지하에 '노(NO)'라고 거부해야 할 것이다"며 "아프간 파병은 남의 나라 전쟁의 총알받이로 국민의 생명을 내던지는 대참사로 귀결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당 입장을 확인 한 후에 내일(6일) 논평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한국에 공식 요청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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