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증언자로 나선 엄 모 씨는 "성격이 예민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사찰 당했다는 것이 놀랍다"면서 "이 사실을 알고 난 이후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아내의 약국도 사찰 당해 아내도 좌불안석"이라며 "이런 행위는 범죄다. 이 정도 되면 이명박 정권은 가정파괴범이 아니냐"고 했다.
실제로 민노당이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는 엄 씨가 자신의 작업실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가는 모습과 담배를 피우는 장면, 엄 씨의 부인이 약국에 출근하는 장면 등이 촬영돼 있다. 동영상에는 또한 촬영자들이 "얼굴이 잘 안 보인다. 좀 당겨봐", "집안에서는 담배를 못 피우나봐"라고 대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엄 씨는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민노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으나 총선 이후 당 활동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기무사 민간인 사찰을 증언하는 엄 모 씨 ⓒ연합 |
지난 13일 피해 사례를 증언했던 민노당 최석희 비상경제상황실장도 이날 회견에 참석해 국가보안법 혐의를 받고 있는 장병을 촬영한 것이라는 기무사의 해명에 대해 "나와 40대 중반의 노조활동가를 비롯해 군과 무관한 인물이 담겨있다"면서 "기무사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핵심 당직자이자 총선 출마자에 대해 불법사찰한 것은 군에 의한 정치개입이며 정치사찰"이라며 "군사독재의 공작정치가 완벽하게 부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기무사는 입을 자물쇠로 잠그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그런다고 이 사태가 저절로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노당은 19일에도 기무사 사찰과 관련해 추가 폭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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