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예상치 -0.6%에서 0.2%로 상향조정했다. 하반기 경제가 플러스 성장세를 회복하겠지만 연간으로는 상반기 침체 여파로 -1.6%를 기록, 11년만에 역성장할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전망이 들어맞을 경우, 지난 1998년(-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2%였다.
10일 한은은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 자료에서 하반기 성장률을 이와 같이 전망했다. 각 민간경제연구소와 정부가 일제히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기조에 들어간 것과 궤를 맞췄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높여 잡았다. 한은은 하반기 경제성장률 제고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치(2.7%)보다 높은 2.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쳐, 연간으로는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15.1%를 기록, 지난해(-2.0%)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 주도의 공사 증가에 힘입어 건설투자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2.2%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수 감소폭은 당초 예상했던 13만 명보다 2만 명 줄어든 11만 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수입감소에 따라 대규모(210억 달러)로 발생했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하반기 들어 대폭 감소, 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은 각 경제부문에 대한 평가로 "△동유럽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과 신용자산 대규모 손실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에 불안요인이 남아 있고 △세계경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재정정책의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와 실업률 상승 등이 제약요인이 될 수 있으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소득여건 개선 지연 및 저축유인 강화 △투자심리 위축 등이 국내 경제회복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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