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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한나라 '쇄신 투쟁'에 민주당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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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한나라 '쇄신 투쟁'에 민주당 '긴장'

"5년 만에 지지율 역전시켰는데"…6.10 장외투쟁이 고비

한나라당의 '쇄신 갈등'에 민주당이 다소 긴장하는 눈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정국을 계기로 정국 주도권을 쥘 기회를 맞았으나, 오히려 한나라당에 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 책임자 문책, 검찰 개혁 등의 요구 사항을 내놨으나 응답은커녕 여당은 온통 '집안싸움'에 묵묵부답이다.

추모 열기에 대한 안상수 원내대표의 "소요사태" 발언이나 지난 4일 의원 연찬회에서 "추모객 수가 부풀려졌다"는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의 발언 등이 나올 때부터 민주당에서는 '의심'을 제기했다. 민주당에 모아지는 시선을 분산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발언 아니냐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한나라당이 노이즈 마케팅까지는 아니겠지만, 보수 세력 집결을 위해 의도적으로 센 발언을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6월 국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책임이 야당에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자 당 지도부는 신경질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8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이 민심을 외면하고 있고 여당은 마비상태라는 것이 국회가 열리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라면서 "주요 신문 기사를 보면 취재가 미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공개적으로 언론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강경파 쪽에서는 "조중동이 '야당이 국회를 내팽개쳤다'는 식의 여론몰이를 할 것은 예상됐던 바"라며 "일부 의원들이 이런 여론몰이에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경계하고 있다.

한나라 쇄신 성공 여부에 촉각

또한 한나라당 내부 '쇄신 투쟁'의 향방도 민주당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나라당 강경 쇄신파들이 조기전당대회, 국정기조 전환 등의 약속을 받아낼 경우 민주당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는 두 가지 전망이 엇갈린다. 열린우리당 시절 재보선 및 지방선거 패배 후 항상 겪었던 갈등인데, 아무런 소득 없이 상처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 중 하나다. 한 인사는 "한나라당은 전통적으로 원희룡 의원과 같은 쇄신파가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열린우리당 시절 갈등이 생길 때마다 김근태, 천정배, 김한길 등 번번이 차기 주자만 제거돼 모두가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다만 한나라당의 경우 갈등 구조가 '친박', '친이' 등의 계파 대결 양상이 뚜렷해 누군가 '쇄신'과 '당권'이라는 전리품을 챙길 경우 민주당은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6.10이 첫 번째 고비

따라서 민주당으로서는 6월 10일 열리는 '민주회복 범국민대회'가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쥐기 위한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 고위 인사는 "경제가 어떻고, 중도가 어떻고 하는 말은 지금 국면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다.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슬로건 하나만 걸고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국민이 주인입니다"로 슬로건을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민주당이 서울광장을 열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만큼 노 전 대통령 시민 영결식장 철거나 서울광장 차벽 문제 등 민주주의에 관한 문제가 최대 관심사일 때 장외집회 성과에 따라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인식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9일 아침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소통을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해 강기갑, 문국현, 노회찬 등 야4당 대표 및 백낙청 교수, 박원순 변호사, 정현백 교수 등과 정국 대응에 대해 논의 테이블을 갖는다.

또한 민주당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개회 일정 및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민주당 앞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진상규명은 물론 남북관계, 검찰개혁, 비정규직법, 언론법, 쌍용차-택배기사 문제, 용산 문제, 신영철 대법관 탄핵 등 한나라당과 각을 세워야 하는 현안이 '산 넘어 산' 수준으로 산적해 있다. 5년 만에 '지지율 역전'이라는 상황을 맞이한 민주당으로서는 '첫 단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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