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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경론' 펄펄…"국민은 강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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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경론' 펄펄…"국민은 강경하다"

요구사항 추가…"6월 국회 급한 것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민주당 의원들. 그 어느 때보다 강경론이 팽배했다. 평소 보수적 목소리를 내던 의원들도 한 목소리였다.

특히 6월 임시국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이명박 대통령 사죄 등의 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회 등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공명이 컸다.

"단종과 제갈공명"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 자유발언 시간에 김종률 의원은 "세조가 어린 조카인 단종을 유배 보냈는데 결국 정치보복 차원의 죽음으로 선왕을 내몰았었다"며 "이런 역사적 비극을 지금 이 시대에 겪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김 의원은 이어 "다른 점이 있다면 죽은 제갈공명이 사마중달을 쫓아내는 형국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6월 국회에서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하는데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높이자는 차원이 아니라 민주주의, 인권, 남북평화의 위기가 우리로 하여금 당장 죽기 살기로 싸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의원은 더 강경했다. 강 의원은 "국민들이 볼 때 야무진 당, 책임지는 정당으로 볼 수 있게 부응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 사죄 등)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우리가 국회에 들어가 비정규직법과 언론법을 논의한다면 국민들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 ⓒ연합뉴스

"신영철 탄핵, 용산 진상조사 등 조건 더 걸어야"

강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우리 요구 조건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물면 똥개든 진돗개든 불독이든 절대 놓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용산 참사 수사기록 공개 △신영철 대법관 탄핵소추 △'막말' 파문 유명환 장관 사퇴 △경찰청 불법단체 규정 시정 등을 추가 요구사항으로 내걸 것을 주장했다.

강 의원은 "모든 의원들이 발언도 하고 글도 쓰고 의견도 내고 단식도 하고 1인 시위도 하는 등 국회의원들은 모두 헌법기관인데 각자가 느낀대로 행동하고 발언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도 '선 요구사항 수용 후 6월 국회 개회'를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요구사항을 걸었는데 안 받아들여지면 6월 국회는 미뤄질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아무 일 없었던 듯 국회에 들어가는 것은 전혀 국민의 요구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도 "평민당 시절부터 30%를 넘어본 적이 별로 없는데, 25%가 평균치인 것 같다"며 "이는 전통적 지지층이 복원된 것으로 이들이 여러 가지 정치적 학습을 하고 돌아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리가 왜 조중동 보고 정치하나"

최 의원은 "DJP연합과 군장성 영입 등 중산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플러스 알파'는 집권 가능성이 있을 때 대선 때 하는 행위"라며 "대선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비로소 돌아온 지지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의 송대성 세종연구소장 '막말' 파문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전통적 지지층 30%를 회복하기 위해 조갑제, 김동길, 안상수, 장광근 등 의도된 발언을 통해 자기들의 전통적 지지층을 잡기 위한 강경책"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특히 "우리가 왜 조중동을 보고 정치하나. 수세에 몰릴 때에는 조중동의 비판 하나에 상처 입고 함몰됐다"면서 "이번에도 '정치적 이용 말라', '국회를 걷어찬 몹쓸 집단'이라고 끊임없이 공격하겠지만 두려워 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국민들의 울분에 주목해 전략적 입지를 잡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최 의원은 또 "과거 친북이다 좌파다 용공이다는 덧칠에 고생했는데, 이번 정국을 관통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선물 하나는 '민주주의'이다"면서 "'민주주의' 네 글자를 복원하는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강경한 주장처럼 들리지 몰라도 국민들은 하나도 과격하다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총리제 통해 대통령은 자원외교나"

이밖에 서종표 의원은 "'햇볕정책'과 '비핵개방3000'을 다 경험한 국민들이 '햇볕정책이 옳았다'고 느끼는 정국이 되고 있어 햇볕정책을 더 강조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신학용 의원은 "우리가 일치단결해 MB악법에 맞서 싸워온 전체 과정을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주문했다.

김영진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며 통렬한 자기반성을 한 뒤 오만한 이명박 정부 규탄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석현 의원의 '책임총리제' 주장도 눈에 띄었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설령 사과를 한들 국민들이 '알았다'고 하면서 이 대통령을 따르겠냐"며 "책임총리제를 강력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통령의 권한 자체를 축소하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자원외교 등 해외로 돌게 하고 총리가 자신의 책임 하에 내각을 인선하고 국내 정치를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영철 사퇴'도 추가

의원 워크숍 분임 토론 후 발표한 결의문에서도 '강경론'은 확인됐다. 특히 "신영철 대법관 사퇴를 관철시키겠다"는 대목도 추가됐다.

민주당은 결의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한반도 평화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국민적 합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이를 후퇴시키려는 정부여당의 일체의 시도에 대해 국민과 함께 결연히 싸워 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 △책임자 문책 △국정운영 기조의 전면적 변화 △국정조사 및 특검, 검찰제도개혁 국회 특위 등 기존의 요구사항 외에 △검경 수뇌부 전면교체 △신영철 대법관 사퇴 △대북정책 기조 전환 및 조건없는 남북 대화 등을 추가하며 "이상의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함은 물론 6월 국회도 무의미해진다는 점을 준엄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어떠한 댓가를 치르더라도 우리의 결의를 끝끝내 관철할 것임을 결의한다"며 "화합과 연대의 정신으로 한국 민주진영의 일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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